일본 기계 산업 수주액 증가→글로벌 제조업 회복

야스카와전기, 예상치 상회 분기 실적 발표

일본 기계산업 내 주요 기업들의 수주액은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회복세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 지표다. 화낙, 야스카와전기, 미츠비시전기, 나브테스코 등이 생산하는 공작기계, 산업용로봇 등이 글로벌 주요 기업들의 제조 공정에서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산업용로봇 제조기업인 야스카와전기는 지난달 12일 시장 예상을 웃도는 2021/2월기(2020.2~2021.1)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주력 제품인 AC서보, 산업용로봇은 반도체, 전자부품 관련 설비투자 증가에 힘입어 중국을 중심으로 수주가 증가했다. 인버터 등 일부 제품 수요 여전히 부진했지만, 전체 수주 실적은 ‘9개 분기 연속 전년 대비 감소’에서 벗어났으며 전분기 대비로도 14% 증가하는 데 성공했다.

이같은 흐름은 동종 기업인 화낙에서도 관찰됐다. 화낙은 지난달 27일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올해 3월 말까지의 연간 가이던스를 2개 분기 연속 상향했는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수주 회복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FA, 로봇, 로보머신 등 주요 사업부의 수주액은 전분기 및 전년 대비 큰 폭 증가했으며, 지역별로는 중국 외에도 일본, 북미, 기타 아시아(한국, 대만) 등 전 지역의 수주액이 증가했다.

무엇보다 양사 모두 주력제품 수주회복의 온기가 중국 이외의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 충격 이후 글로벌 경기 회복이 중국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면서 중국 지역으로부터의 수주액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늘어나고 있었다. 반면 북미, EU, 일본 등 주요 선진 지역과 기타 아시아 지역의 수주액은 좀처럼 회복되지 못했는데,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이들 지역으로까지 경기 회복의 온기가 확산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화낙·야스카와전기 주가 추이.
화낙·야스카와전기 주가 추이.

2016~2017년 경기회복 사이클 당시 화낙의 수주액은 7개 분기 연속 전년 대비 증가했는데, 주가도 동반급등했다. 현재는 2개 분기 연속 수주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1만9000엔선이던 주가는 2만8000엔을 웃돌고 있다. 본격적인 실물 경기 회복이 확인된다면 화낙, 야스카와전기를 비롯한 관련 기업들의 추가적인 주가 상승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굳이 일본 기업에 투자하지 않는다 해도 글로벌 경기 회복의 시그널을 확인하고자 한다면, 이들 기업의 실적 추이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박주선 NH투자증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