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 따른 차익매출 출회

中 긴축·달러강세도 영향

경기 개선되면 수요 늘어

금·은보다 산업소재 유망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원자재 가격이 최근 들어 주춤하고 있다. 급격한 상승에 따른 피로감에 달러 강세 흐름이 원자재의 상승을 짓누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기개선 기대가 유효한만큼 추가 상승여력이 크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자산별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구리 선물가격은 파운드당 3.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한달간 구리 가격은 2%가량 하락했다.

하락세를 보이는건 구리 뿐만이 아니다. 같은 기간 금 선물가격은 5.8%가 내렸고, 니켈도 0.8% 떨어졌다. 팔라듐 가격도 최근 한달 6% 내려왔다. 그나마 은 선물은 온라인 커뮤니티인 레딧을 중심으로 개인 매수세가 몰리면서 등락을 반복했을 정도다.

그간 주요 원자재 가격은 달러약세 전망, 중국·미국 등 주요국가의 경기 개선 기대감에 고공행진 해왔다. 경기 선행지표로도 활용되는 구리 가격은 지난해 3월 파운드당 2.1달러 수준까지 떨어진 이후 급속도로 뛰었다. 산업용 금속인 팔라듐, 플래티늄(백금) 등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으로 친환경 정책기대감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최근 흐름이 일시적인 조정이라고 보고 있다. 달러약세에서 최근 달러강세로 바뀐 것도 조정의 빌미를 주고있다는 설명이다. 원자재 최대 수요국 중 하나인 중국에서 긴축 가능성이 제기된 것도 영향을 줬다. 실제 단기자금금리인 중국 시보 금리는 지난달 말 일시적으로 급등하기도 했다.

김희진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니켈, 팔라듐 등은 친환경 기대 및 중국발 수요 회복 등이 이뤄지면서 가격이 상승한 영향이 크다”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수요 등이 나오면서 원자재에서 조정 흐름이 나타나는 것이고, 추세가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중장기 측면에서 원자재 상승은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크다. 백신 접종 이후 경기개선 기대감이 유효한데다 중국발 수요 증가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중국이 춘절을 앞두고 일시적 유동성 축소에 나서고는 있지만 이강 인민은행 총재가 긴축에 대해서는 시기상조의 뜻을 내비치고 있어서다.

다만 원자재별로 하반기 들어서는 차별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백신 접종 속도가 빨라져 경기 전망에 대한 낙관론이 커지고 긴축 신호가 나올 경우 금, 은 등 귀금속 섹터에는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금, 은 가격은 연준의 정책과 연동되는 성격이 강한데, 지난 1월 연준이 조기 테이퍼링 가능성을 일축했기에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고 본다”며 “다만 코로나19 종식 가능성이 커져 연준 위원들의 경기에 대한 판단이 바뀔 경우 안전자산보다는 산업용 금속이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