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핫이슈
자동차 기업 구조조정 ‘매각 걱정’
확장성 높은 ‘플랫폼’ 엔 자금 유입
설 연휴 이후 인수합병(M&A) 시장이 다시 본격화하는 가운데, 투자를 기다리는 매물들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자동차 등 이른바 전통 제조업 산업군 매물들은 투자 유치에 난항을 겪으며 구조조정 벼랑으로 몰리는 형국이다. 반면 4차 산업 등 신사업으로 뻗어 나가는 플랫폼 기업들에는 투자자들의 태핑이 이어지고 있다.
▶살길 바쁜 한국GM·갈길 잃은 쌍용차= 국내 자동차 업계에는 수년 전부터 짙은 어둠이 드리우며 구조조정 매물이 쏟아져 나왔다. 쌍용자동차와 한국GM이 대표적이다.
쌍용차는 최근 회생의 마지막 카드 격인 P플랜(사전회생계획안)에 사활을 걸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며 자율구조조정(ARS) 프로그램에 들어갔지만, 대주주 마힌드라와 산업은행, 인수후보자인 미국의 HAAH오토모티브와의 4자 협상이 어그러지며 회생이 불투명한 상황까지 빠졌다.
여기에 산업은행이 최근 쌍용차의 P플랜 결렬시 통상의 법정관리 절차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위기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HAAH의 투자가 있어야 산은이 금융지원을 할 수 있다는 방침이지만 양측이 물러서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판매 부진으로 수렁에 빠진 한국GM은 핵심 자산인 서울 양평동 서비스센터 매각에 나섰다. 한국GM은 매각 주관사로 CBRE를 선정, 자산운용사 등을 대상으로 해당 부동산의 새 주인을 찾고 있다. 본입찰은 이르면 15일 진행될 예정이다. 군산 공장과 부평 물류센터에 이어 양평동 서비스센터까지 매각에 나서면서 남은 자산의 추가 매각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패션 업계에도 구조조정 한파가 불어닥치고 있다.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하면서다. PAT와 엘르골프·엘르스포츠를 운영하는 토종 패션 회사인 독립문은 최근 다시 구조조정 매물로 등장했다. 이외에도 이랜드그룹은 ‘미쏘’ ‘로엠’ 등 여성복 사업부 전체를 매물로 내놨고, KD데니스패션의 ‘데니스골프’도 브랜드 매각을 추진 중이다.
▶신사업 투자유치는 활발= 한편 올초 쏟아져나온 플랫폼 기업 매물들에는 인수 열기가 뜨겁다. 연휴 직후 본입찰을 앞둔 W컨셉은 ‘의류 온라인 편집숍’이라는 플랫폼으로서 매력이 부각되며 대기업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미 거론된 인수 후보만해도 롯데쇼핑(롯데온)을 비롯해 이마트(쓱닷컴), 11번가(SKT), CJ(씨제이몰) 등 유통 대기업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특히 W컨셉은 자체 브랜드 파워와 기획력 등으로 확장성 높은 플랫폼으로 평가받는다.
자산관리 핀테크 기업인 뱅크샐러드는 최근 1000억원대 시리즈D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19년 450억원의 외부 자금을 수혈한 데 이어 1년 반만에 대규모 조달에 나서 업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뱅크샐러드의 주요 주주로는 IMM인베스트먼트와 스톤브릿지벤처스, KB인베스트먼트, 키움인베스트먼트 등 10여곳의 벤처캐피탈(VC)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번 투자 유치에 KT 등이 거론되며 통신기업과 시너지도 기대된다.
이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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