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톱·API·시그널 등 언급→관련 종목 급등세

‘비트코인’ 언급 이후 사상 최고가 경신하기도

미국의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미디어 그룹 악셀 슈프링거의 어워드 시상식에서 수상자로 참석하면서 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2026년에 화성에 인간을 착륙시킬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연합]
미국의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미디어 그룹 악셀 슈프링거의 어워드 시상식에서 수상자로 참석하면서 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2026년에 화성에 인간을 착륙시킬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연합]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입’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식부터 투자상품(암호화폐)까지 그가 사용하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언급한 종목마다 가격이 폭등하고 있어서다.

머스크는 지난달 ‘게임스톱’ 주식을 둘러싼, 공매도 세력과 개인 투자자들의 전쟁 당시 반(反)공매도를 지지한다는 의미로 자신의 트위터에 “Gamestonk”(맹폭격하다는 뜻의 stonk와 Gamestop의 합성어)라는 글을 올렸다. 머스크의 트윗이 올라간 후 게임스톱 주가는 장외 거래에서 폭등세를 보였다.

머스크가 애용한다는 음성 기반 SNS 앱인 ‘클럽하우스’ 관련주인 ‘아고라(API)’ 주가도 상승세다. 클럽하우스는 초대권을 받아야만 가입할 수 있는 불특정 다수의 참가자들과 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다. 출시 10개월 만에 600만 명의 가입자를 모으며 화제가 됐다. 시장에서는 ‘클럽하우스 테마주’로 아고라를 주목했다. 클럽하우스의 주요 앱 기능이 아고라 API를 기반으로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아고라 주가는 올해 들어 약 140% 가까이 급등한 상태다.

또, 머스크가 지난 1월 7일 트위터에 “Use Signal(시그널을 사용하라)”이라는 글을 올리자 이를 오해한 투자자들이 뉴욕 장외주식시장(OTC)의 엉뚱한 종목인 ‘시그널 어드밴스’를 대량으로 매수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60센트에 불과하던 시그널 어드밴스 주가는 며칠 만에 38.7달러로 치솟기도 했다. 머스크의 트위터 메시지 뜻은 사실 페이스북이 운영하는 메신저앱인 왓츠앱 대신 암호화된 SNS인 시그널을 사용하라는 뜻이었다.

비트코인과 테슬라 로고. [헤럴드경제 DB]
비트코인과 테슬라 로고. [헤럴드경제 DB]

머스크의 영향력으로 암호화폐 시장도 출렁이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8일 15억 달러(약 1조7000억원)어치의 비트코인을 구매했다고 밝히면서 가까운 미래에 결제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용인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비트코인 시세가 폭등해 5000만원을 돌파,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머스크는 암호화폐 한 종류인 ‘도지코인’의 급등을 이끌기도 했다. 머스크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트위터에 패션잡지 ‘보그’ 표지를 모방해 개를 모델로 한 가짜 잡지 ‘도그(DOGUE)’의 이미지를 올렸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를 도지코인을 매수하라는 신호로 받아들였고 이날 하루 동안 도지코인 가치는 800% 이상 뛰었다. 도지코인은 현재 시가 100억 달러 규모로 8번째로 큰 암호화폐가 됐다.

도지코인 로고. [헤럴드경제 DB]
도지코인 로고. [헤럴드경제 DB]

사실 도지코인은 2013년 소프트웨어 개발자 빌리 마커스가 장난삼아 만든 암호화폐다. 당시 유행한 시바견 사진을 가지고 마커스가 ‘밈(인터넷에서 유행어와 행동 등을 모방해 만든 사진이나 영상)’으로 만든 게 시초다.

이같은 머스크의 영향력을 두고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마켓닷컴의 수석연구원 닐 윌슨은 “테슬라가 이제 큰 리스크를 떠안기 시작했다”며 “이는 많은 투자자들에게 걱정을 끼치지는 않겠지만 일부 보수적인 유형의 투자자들은 우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