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매매수급지수 118.8 조사이래 가장 높아

경기도 대부분 매수 심리 더 강해져

주간 아파트값 0.33% 올라 상승세 여전

경매시장 물건 적고 응찰자 대거 몰려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정부가 서울 등 도심에 83만가구를 공급하는 ‘2·4부동산대책’을 발표한 직후임에도 서울 및 수도권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뜨겁다. 수도권 아파트 매수심리는 대책 발표 이후 오히려 역대 가장 높은 수준까지 뛰었다. 집값 상승세는 흔들림 없이 이어지고 있다. 경매시장은 보다 싸게 집을 사려는 수요가 몰려 과열 수준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부동산대책 발표 후 수도권 아파트 매수심리 역대 최고 [부동산360]
하남 아파트 단지 모습 [헤럴드경제DB]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수급동향’ 자료에 따르면 2월 둘째주(8일 조사 기준) 수도권 ‘매매수급지수’는 118.8로 전주(118.2)보다 0.7포인트 오르며 2012년 7월 2일 첫 조사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한국부동산원이 전국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수요가 많은지, 공급이 많은지 물어 매주 집계하는 결과로 0~200 범위에서 100 보다 높을수록 ‘수요 우위’라는 답변이 많았다는 의미다. 수도권 매매수급지수는 2020년 6월 첫째주(1일 기준) 100.2를 기록하며, 100 위로 올라선 이후 37주 연속 100 이상을 기록하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수도권에서도 경기도 아파트 매수심리가 무섭게 달아오른다. 경기도 매매 수급지수는 지난주 124.9를 기록해 역시 조사 이래 가장 높았다. 경기도에선 지난해까지 주목받지 못했던 경원권(포천·동두천·양주·의정부) 매매수급지수가 139.1까지 뛰어 가장 수요가 급증하는 지역으로 조사됐다. 경의권(김포·고양·파주)도 130.6을 기록하면서 매수세가 거센 곳으로 나타났다. 경부1권(과천·안양·성남·군포·의왕) 128.8, 동부1권(남양주·구리·하남·광주) 127.7, 경부2권(안성·용인·수원) 125.4 등도 매수세가 매도세를 훨씬 앞지르는 곳으로 조사됐다.

이런 분위기는 집값 상승세로 이어졌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주 0.33% 올라 전주(0.33%)와 같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인천은 0.37% 상승해 전주(0.31%) 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 개발 호재가 있는 안산시(0.90%), 동두천시(0.67%), 안양시(0.42%) 등이 많이 뛰었다. 서울도 0.09% 올라 전주(0.10%)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단지별로 신고가를 찍는 곳이 계속 나오고 있다. 대책이 발표된 당일인 4일 양천구 신정동 목동신시가지9단지 126.53㎡(이하 전용면적)는 21억2400만원(4층)에 계약됐다. 이 단지 같은 크기가 거래된 역대 가장 높은 가격이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정부가 5년 내 서울에 32만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현실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주택수요자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경매시장에서 아파트 인기는 여전히 과열 수준이다. 부동산 시장에서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평균 100%를 넘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8일~10일 전국 아파트 주간 낙찰가율은 101.4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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