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19일 양일간 휴가
사표 수리 의견 우세 하지만
복귀 가능성도 배제 못해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검찰인사에 반발, 사의를 표명하고 휴가를 간 신현수 청와대 정무수석이 22일 복귀한다. 청와대는 신 수석의 휴가사실을 전하며 '숙고의 시간'을 갖는다고 했다. 신 수석은 내주 출근한 뒤, 어떤 형태로든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에 따르면 신 수석은 지난 18일 출근해 휴가계를 제출했다. 18, 19일 양일간이었다. 기자들과 만난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신 수석의 휴가사실을 전하며 "신 수석이 이틀 동안 숙고의 시간 가진 뒤에 월요일날(22일) 출근할 예정"이라며 "그때는 뭐라고 말 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는 숙고하고 본래 모습 복귀 했음 하는 바램"이라고 했다.
신 수석은 지난 7일 법무부의 검찰인사 발표에 반발해 대통령에 수 차례 사의를 표명했다. 청와대가 밝힌 사의의 직접 배경은 검찰인사를 둘러싼 박 장관과의 이견이다.17일 저녁 신 수석이 사의를 표명했다는 보도가 이어지자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출입기자들과의 만남을 자청했다. 이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검찰 인사 과정에서 검찰과 법무부 사이에 견해가 달랐다"며 "그것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박범계 법무부장관과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간의) 이견이 있었다. 그 과정에서 민정수석이 사의를 (대통령에게) 몇차례 표시를 했다"고 했다. 지난 7일 발표한 검사장급 인사는 추 전 장관 때부터 논란이 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유임하고 윤 총장 정직 2개월 징계처분을 받는 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심재철 검찰국장은 서울남부지검장으로 사실상 영전시킨 것이 핵심이다. 신 수석은 이를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 측으로 알려진 이광철 민정비서관과의 갈등설도 나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인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민정수석실 내에 이견이 없었다"며 "이광철 비서관이 법무부 편을 들고 민정수석을 패싱하는걸로 (신 수석의)사표에 이르게 됐다고 하는데 제 명의 걸고 사실이 아니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신 수석의 '사의'가 강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문 대통령이 신 수석을 정리할 시간을 줬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후임 인선에 돌입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신 수석의 사의는 사실상 대통령에 대한 '항명' 성격이 강하다. 박 장관이 검찰인사 재가를 앞두고 신 수석을 패싱했다는 논란과 문 대통령이 이를 인지 했는지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결국 검사장 인사를 재가한 사람은 문 대통령이기 때문이다. 임명된지 40여일만에 사의를 표시 한 것과 대통령이 이를 반려하는데도 사의의사를 굽히지 않는 것도 이례적이다. 문 대통령과 신 수석의 인연은 2004년부터 이어져 왔으며, 상호간의 신뢰 역시 깊은 것으로 알려지만, 이번 검찰인사로 문 대통령에 대한 신 수석의 신뢰가 깨졌을 거라는 관측이 많다.
반대로 신 수석이 복귀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먼저 문 대통령은, 청와대 고위관계자의 표현대로 "사의를 표명할 때마다 만류"했고, 박 장관 역시 18일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정수석으로 함께 있으면서 문 대통령 보좌를 함께 하길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했다. "‘비 온 뒤 땅이 더 굳는다’는 말대로 휴가에서 복귀하시고 나서는 그야말로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태산 같은 모습으로 민정수석의 자리를 지켜주시길 간절히 기원한다”(김용민 의원) 등과 같은 당내 목소리도 있다.
신 수석의 이틀 동안의 휴가가 문 대통령의 설득에 따른 '숙고기간'가 됐는지, 아니면 자신의 '사의'를 받아들이도록 오히려 문 대통령에게 준 '숙고기간'이 됐는지는 22일 드러날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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