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Reflation)·보복소비(Revenge spendibg)·재고축적(Restocking)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다시 '박스피'에 갇힌 코스피 지수는 결국 어디로 향할 것인가. 기로에 놓인 코스피를 향배를 결정할 변수로 ‘트리플 Re’가 주목받고 있다. 전반적인 경기회복을 뜻하는 'Reflation'(리플레이션)과 이를 소비와 생산 측면에서 뒷받침하는 'Revenge spenging'(보복소비) 및 'Restocking'(재고축적) 등이다.
리플레이션은 과하지 않은 경기회복을 말한다. 각국 정부가 인플레이션을 일으키지 않을 수준에서 재정과 금융을 확대하면서 꾀하는 경기회복이다.
때마침 경기 여건은 정부 정책과 발을 맞추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미국 등 세계 경기가 이른바 ‘백신 경제’ 국면을 맞으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경기회복 기대감에 금리가 오르고 있다. 원자재 가격도 랠리중이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60달러를 넘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구리·니켈 등은 9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중이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지난해 2월 이후 최고치인 1.39%까지 급등했지만, 시장은 위험요인이 아니라 경기회복의 긍정적 시그널로 인식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위축됐던 소비가 폭발적으로 분출하는 ‘보복 소비’도 상반기 증시 변동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의 소비자동향조사(2월 8∼16일)를 보면, 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7.4로, 한 달 전보다 2.0포인트 올랐다. 향후 항공, 여행·레저, 유통 등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업종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에 따른 주가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기업 활동 재개는 기업들의 원자재·부품 재고 축적(Restocking) 수요로 이어진다. 최근 미국 남부지역을 강타한 역대급 한파와 원유 재고 감소세로 에너지 업종 주도의 원자재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관련 기업들은 재고 확보에 총력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연초 이후 춘절까지 구리 재고 확보에 나섰던 상하이선물거래소(SHFE)는 현재까지 재고 비축을 완료하지 못한 상태다. 최근 3주 연속 증가세에도 전년 동기보다 20t 가량 적다. 일부 스마트폰 업체의 공격적인 재고 확보로 낸드(NAND) 생산업체의 재고도 축소되는 상황이다.
김호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봉쇄조치로 인해 실물경제 측면에서 생산 차질이 빚어졌다”며 “이는 재고의 급격한 소진을 불러왔고, 생산 압력을 받고 있는 제조업은 재고 확보를 통한 생산 확장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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