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텍사스 한파로 사태 장기화
현대차·기아도 부품수급 어려워
일부 생산계획조정 등 비상조치
미국 텍사스 한파로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셧다운과 감산에 들어간 가운데, 국내 완성차 업체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유럽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독일, 오스트리아·체코 등이 국경 통제 강화에 나서면서 부품 수급 어려움은 전세계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유럽의 경우 많은 자동차 부속품은 동유럽에서 제조되어 독일에서 조립만 한다. 자동차 제조회사들은 곧 생산을 중단하게 될지 모른다고 크게 우려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이 지난 8일부터 인천 부평2공장 감산에 돌입한 가운데, 현대차·기아는 전세계적인 반도체 부품 공급 부족 현상이 장기화할 경우 일부 라인의 가동 중단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국내 최대 완성차 메이커인 현대차와 기아를 비롯, 국내 완성차 5사의 생산중단이 현실화될 경우 협력사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게 된다.
현대차와 기아는 협력사들과 차량용 반도체 재고 확보를 위해 생산계획 조정 등으로 공장 가동을 이어가고 있으나 일부 차량용 반도체는 수급이 원활치 않은 상황이다. 차량 한 대 생산에 필요한 차량용 반도체는 차종별로 다르지만 대략 100여 개 내외다. 현재 현대차와 기아는 보쉬, 콘티넨탈, 모베이스, 비테스코, LG전자 등으로부터 부품 형태로 공급받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글로벌 반도체 부족 문제가 불거진 올해 초부터 1차 협력사에만 차량용 반도체 재고 확보를 맡기지 않고, 매주 단위로 재고를 점검하며 직접 반도체 메이커와 물량 확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동시에 수급 상황에 맞춰 생산계획도 조정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차량용 반도체 재고를 보유한 차량 모델 중심으로 생산 라인을 가동하고 있으며, 범용성 반도체는 재고가 거의 소진된 차량 부품에 우선 투입해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차량 생산계획 조정과 반도체 메이커와 협상 등을 통해 가동을 이어가고 있지만, 일부 반도체 부품은 수급이 원활치 않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은 올해 초부터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안으로 차량을 원활히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독일 엠덴 공장을 1월 2주간 셧다운 했으며, 2월부터는 감산에 들어갔다. 독일 폴프스부르크 공장도 12월말부터 2월말까지 감산하기로 했다.
포드도 멕시코 2개 공장과 독일 자를루이 공장을 1월 가동 중단했으며 GM은 지난 8일부터 미국, 캐나다, 멕시코 일부 공장들의 차량 생산을 중단했다. 이밖에도 도요타, 아우디, 혼다, PSA, 닛산 등 주요 메이커들이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공장 셧다운 등 감산을 하고 있다.
국내도 한국GM이 지난 8일부터 트랙스와 말리부를 생산하는 인천 부평2공장의 가동률을 50%로 낮춰 운영하고 있다. 이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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