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앞두고 생애 첫 KPGA 우승 도전
‘제2의 제주사나이’ 현정협을 아시나요.
제주사나이로 대표되는 강성훈에 이어 또 다른 제주출신 골퍼 현정협(31ㆍ볼빅)이 30일 시작된 제2회 헤럴드ㆍKYJ 투어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내면 6언더파로 공동 선두에 올랐다.
2001년 아마선수권 우승, 2002년 국가대표를 거친 현정협은 2005년 프로무대에 데뷔한 10년차 중견선수. 하지만 군 복무와 2부투어를 오가는 바람에 골프팬들에게는 다소 낯선 이름이다. 무엇보다 현정협은 ‘지옥의 관문’이라고 불리는 Q스쿨을 무려 3차례나 통과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시드를 유지하지 못해 어쩔수 없이 나선 Q스쿨이지만, 한번도 아니고 무려 3번이나 이를 통과했다는 것은 그의 높은 잠재력을 보여주는 반증이다. 600여명이 출전해 40명 안팎의 선수에게 시드가 주어지는 Q스쿨은 프로선수들이 죽어도 가기 싫어하는 고통스런 레이스다.
2005, 2006시즌 초청선수로 4개 대회에 나섰던 현정협은 군에 입대해 잠시 프로 생활을 접었다. 제대한 뒤 2008년 Q스쿨을 통과해 2009 시즌 코리언투어에 복귀했다. 토마토저축은행오픈 공동 6위에 오르는 등 선전했다. 하지만 2010시즌 시드를 잃으면서 다시 2012년 2부에서 눈물젖은 빵을 씹었다. 7회 대회에서 우승하며 1부투어 후순위 시드를 얻었으나, 더 높으 시드를 받기 위해 다시 Q스쿨문을 두드렸고 두번째 시드권을 손에 쥐었다. 하지만 2013년 다시 상금랭킹 79위에 그치면서, 3번째 Q스쿨시험장에 들어서 또 다시 시드를 따내는 집념을 과시했다.
현정협은 “어제부터 몸살 기운이 있어서 컨디션이 좋지는 않았는데 세컨드 샷과 퍼팅이 좋아 만족스런 기록을 낼 수 있었다”며 “학생 시절부터 롯데 스카이힐에서 연습을 해온 덕분에 대회 코스가 매우 익숙하다. 상황에 따라 코스 공략 방법을 달리하면서 경기를 풀어나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정협은 평소에도 하루 일과를 훈련으로 꽉 채울 만큼 소문난 ‘훈련벌레’다. 이번 대회에서도 1라운드 경기를 마친 후 4시간 동안 연습을 하고 코스를 떠나는 등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을 보였다. 볼빅의 관계자는 “1부에서 우승 등 좋은 성적을 거두진 못했지만, 가능성이 충분하고 인성이 좋은 선수라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현정협을 후원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현정협은 특히 이번 대회 우승에 욕심을 내는 이유가 있다. 고향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1부투어 첫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동시에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에게도 뜻깊은 선물을 주고 싶기 때문이다.
현정협은 “지금 교제중인 여자친구와의 결혼을 위해 신혼집을 알아보는 등 결혼 준비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여자친구에게 ‘남편 현정협’으로서의 듬직한 모습뿐 아니라 ‘골퍼 현정협’으로서의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이번 대회에서 꼭 우승컵을 들어올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제주=김성진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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