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업데이트 아닌 배터리 전량 교체
리콜 비용 1조원…29일부터 교체 서비스
‘아이오닉 5’ 출시 맞춰 불안감 진화 무게
[헤럴드경제 정찬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탑재한 ‘아이오닉 5’ 사전계약을 앞두고 ‘코나 리스크’ 차단에 나섰다. 연이어 화재가 발생하는 배터리에 대한 불안감을 잠재우고, 신차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24일 국토부의 리콜 결정과 관련해 “국토부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력해 왔으며, 배터리 전량 교환 등 고객 불편이 없도록 신속하게 조치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리콜 대상은 최근 잇따른 화재사고가 발생한 ‘코나 전기차(OS EV)’ 2만 5083대 외에도 ‘아이오닉 전기차(AE PE EV)’ 1314대, 전기버스 ‘일렉시티(LK EV) 302대’ 등 총 2만 6699대다. 리콜 비용만 총 1조원에 달한다.
현대차는 내달 29일부터 직영서비스센터 및 블루핸즈에서 무상으로 고전압배터리시스템(BSA)을 모두 교체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시스템 업데이트에도 화재 위험성이 있는 배터리를 추출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전량 교체할 계획이다.
리콜에 대한 현대차의 입장은 전날 열린 ‘아이오닉 5’ 글로벌 공개 행사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 자리에서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하루라도 빨리 고객 안전을 위한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나오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화재 이슈로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코나 전기차’와 ‘아이오닉 전기차’를 비롯한 ‘아이오닉 5’의 생산라인 중단 가능성을 제기한다. 배터리셀과 배터리팩, 배터리 관리 시스템 등을 전량 교체하는 방향으로 진행되는 만큼 기존 배터리 시스템을 활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차는 지난 19일 ‘코나 전기차’의 생산 중단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수급 문제가 표면적인 이유였으나, 리콜 현실화를 우려한 재고 조절을 위한 목적이었을 것이란 추측에 무게가 실렸다.
리콜에 따른 비용 부담에도 이번 결정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란 목소리도 크다. 정의선 회장이 올해를 전기차 도약의 원년으로 강조한 데다 ‘아이오닉 5’의 글로벌 판매가 본격화한다는 시기라는 점에서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지적에서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점유율이 고공행진을 하는 가운데 현대차 ‘아이오닉’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점도 배터리에 대한 논란을 진화해야 하는 이유로 꼽힌다. 급속충전을 지원하는 차세대 모델의 경우 고객 신뢰가 시장 형성에 무엇보다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해봐야 하지만, 대부분의 전기차 화재는 배터리 문제에서 시작된다”며 “전기차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된다는 점에서 화재 원인을 명확하게 밝히고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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