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후 2명 사망…불안감 커져

정은경 “다른 나라서도 사망없어”

전문가 “역학조사 뒤 정보 공개”

3일 강원 인제군보건소에서 요양시설 종사자 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3일 강원 인제군보건소에서 요양시설 종사자 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일주일째를 맞은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후 2건의 사망 사례가 보고되면서 백신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으로 인해 사망에 이른 것인지 빠르게 역학조사를 진행해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도 현재 사용중인 백신의 안전성이 어느 정도 검증됐기에 연관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4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날 경기도 고양과 평택에서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가 각각 1건씩 신고된 데 이어, 이날에는 경북 청도에서 50대가 급성 중증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쇼크 등의 중증이상 반응을 보였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둘러싼 불안감이 커지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전날 예정에 없던 긴급 브리핑을 열고 “세계 각국에서도 접종 후에 기저질환자나 다른 원인으로 사망자가 다수 보고됐지만 조사 결과 현재 사용하고 있는 화이자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인한 사망으로 확인된 사례는 아직 없다”며 불안감 해소에 나섰다.

전문가들도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신고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백신만이 코로나19 사태를 끝낼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고 조언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만약 AZ 백신을 65세 이상부터 접종했다면 사망자 보고가 더 빨랐을 수도 있다”며 “앞으로 접종률이 올라가면 사망자 보고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기저질환이 있던 분들이기 때문에 백신으로 인한 사망일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정확한 건 역학조사를 해봐야 안다”며 “독감 백신처럼 불안감이 확산하기 전에 정부가 빠르고 투명하게 정보공개를 해야 불안감이 확산되는걸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설대우 중앙대 약학대학 교수는 “불안감 때문에 이상반응 신고는 더 늘어날 수 있다”며 “코로나19 백신이 단기간에 빠르게 개발됐기 때문에 접종을 받고 사소한 이상반응도 부작용으로 신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런 때일수록 당국의 발표를 차분하게 지켜보며 동요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세한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환자의 나이와 요양병원 입원 등 건강 상태, 기저질환 유무, 사망 직전 보였던 증상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전문가 집단이 이를 평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도 “코로나19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란 것은 충분히 외국 사례로 증명됐다”며 “백신과 인과관계가 없는 사망 사례에 일희일비하는 것은 결국 국가적인 손해”라고 말했다. 이어서 “빠르게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유일하게 코로나19 종식을 바라볼 수 있는 수단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질병청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화이자 및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402명의 사망 사례가 보고됐고 독일에서도 113명이 사망한 것으로 신고됐다. 하지만 이 가운데 백신 접종으로 인한 사망 사례가 확인된 것은 현재까지 없다. 손인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