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음식점·고시원 8.8%

소방차 진입·대처 사실상 못해

전체 영업장 절반은 지하 입지

화재 1월·토요일·오후 7시 최다

서울연구원 ‘대피역량 강화’ 자료

서울 시내 음식점, 고시원, 주점 등 다중이용업소 10곳 중 거의 1곳이 화재가 발생해도 소방차가 진입하기 어렵거나 대응이 취약한 지역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눈 총 받는 다중이용업소가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더해 봄 철 화재 피해 경계감까지 높이고 있다.

4일 서울연구원이 작성한 ‘서울시 다중이용업소 화재 시 대피역량 강화방안’에 따르면 서울의 다중이용업소는 2019년 기준 모두 3만 8888곳으로, 전국의 21.5%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3408곳(서울의 8.76%)은 소방 대처가 어려운 지역에 입지해 있다. 이는 소방차 진입이 아예 불가능한 도로 334곳, 소방차 통행이 곤란한 도로 517곳 등 851곳 도로에 인접했거나 그러한 도로로부터 20m 안쪽에 자리하고 있다는 뜻이다.

또한 서울 다중이용업소의 50.2%(1만 9507곳)가 화재 대응이 어려운 지하에 영업장을 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단란주점의 85.8%가 지하에 위치했고, 노래연습장, 목욕장과 찜질방, 유흥주점, 스크린 골프연습장 순이다.

층수, 지하층 여부, 음주 여부, 숙박형태 등을 고려해 화재 위험등급을 A~E로 매기면, 위험도가 높은 D·E 등급에 속한 곳이 2647곳으로 전체의 6.8%를 차지했다. 특히 D·E등급 업소는 목욕장, 찜질방 등 수면형 다중이용업소의 12.7%(795곳), 유흥·단란 주점 등 유흥형의 9.3%(951곳)를 각각 차지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실제 2015~2019년 서울 다중이용업소 화재 전체 1092건 가운데 소방 대처 취약지역에서 발생한 건은 115건으로 10.5%를 차지했다.

이 기간 수면형, 유흥형 업소가 많이 자리한 지하층에서만 345건이 발생, 전체의 31.6%를 차지했다. 지하층 화재 진압은 더 어렵고, 피해도 크게 남긴 것으로 분석됐다.

지하층의 진압 시간은 평균 10분 34초가 소요돼, 지상층(8분 13초) 보다 2분 21초가 지체됐다. 건 당 재산피해액은 지하층이 315만 원으로, 지상층(232만 원) 보다 35.7% 많았다.

전체 다중이용업소 화재사고 장소를 보면 음식점(48.1%)이 가장 많았고, 고시원(18.7%), 노래연습장(11.4%), 단란주점(2.6%), PC방(2.2%), 목욕장(1.6%) 순이었다.

하지만 업종별 전체 업소 수 대비 화재가 발생한 비율은 복합영상물제공(12.5%)이 가장 높고, 목욕장(6.2%), 콜라텍(4.3%), 고시원(3.6%), 음식점(2.9%) 순이었다.

월로는 1월(119건), 요일로는 토요일(173건), 시간대로는 오후7시(84건)에 각각 가장 많이 발생했다.

발화요인은 부주의(552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전기적 요인(332건), 알 수 없음(85건) 순이었다.

이 기간 다중이용업소 화재로 인해 사망 9명 등 69명의 인명피해와 28억 200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한편 다중이용업소 이용 시민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과반(52.0%)이 다중이용업소가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재난 등 안전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느끼는 비율도 71.7%로 높아 불안감을 드러냈다.

이용자들은 완강기 등 피난 설비 사용법을 모르는 경우(50.7%)가 많았고 알고 있다는 응답은 17.3%에 불과했다. 비상구 위치를 안다는 응답은 36.0%, 모른다는 31.0%로 비슷했다.

서울연구원은 “대피로와 방화 또는 피난 설비 위치 등 정보를 사용자 친화적 디자인으로 적용해 좀 더 명확히하고, 다중이용업소 관련 법제도의 개선을 통해 대피역량을 강화해야한다”며 “시는 다중이용업소 집중관리 지역을 운영해 예찰 방안을 세워야한다”고 조언했다. 한지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