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모작 세계 31개국 99개…코로나 속에도 32% 증가

‘한국 서울’ 계급장 뗀 공정 평가로 전세계서 이목 집중

5개 대륙 12명 전문가 심사위, 명실상부 글로벌 대회

이탈리아 카운트리스 시티즈'의 ‘팜 컬쳐럴 파크’(Farm Cultural Park) . [서울디자인재단 제공]
이탈리아 카운트리스 시티즈'의 ‘팜 컬쳐럴 파크’(Farm Cultural Park) . [서울디자인재단 제공]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서울디자인재단(대표이사 최경란)이 제2회 휴먼시티디자인어워드 영예의 대상에 이탈리아의 카운트리스 시티즈(Countless Cities)를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휴먼시티디자인어워드는 지속가능한 도시, 일상이 행복한 도시를 디자인을 통해 미래 도시 디자인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디자인 프로젝트(디자이너 또는 단체)에 수여하는 국제적인 상이다.

카운트리스 시티즈의 ‘팜 컬쳐럴 파크’(Farm Cultural Park)는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마을 파바라 중심부에 있는 낡고 버려진 집을 현대 미술 전시와 커뮤니티 공간으로 재창조 한 사업이다. 10년 전까지 관광객이 전무했던 마피아 도시를 디자인 예술 재생사업을 통해 10만 명이 찾는 도시로 되살려낸 프로젝트다.

세계적인 창조도시 석학이자 휴먼시티디자인어워드 심사위원장을 맡은 찰스 랜드리는 “팜 컬쳐럴 파크는 예술의 영감을 받은 디자인 재생사업을 통해 도시 전체를 재활성한 놀라운 사례”라 평했다.

이탈리아 '카운트리스 시티즈'를 디자인한 안드레아 바르톨리(Andrea Bartoli). [서울디자인재단 제공]
이탈리아 '카운트리스 시티즈'를 디자인한 안드레아 바르톨리(Andrea Bartoli). [서울디자인재단 제공]

대상을 수상한 이탈리아 프로젝트팀의 안드레아 바르톨리 디자이너는 “마피아로 낙후됐던 도시가 공동체적 연대로 젊은이들을 위한 도시가 됐고, 사람들의 꿈을 실현한 작은 공동체는 새로운 도전을 그려내고 있다”며 “향후 프로젝트를 공공 공간, 미래 세대의 교육, 효율적이고 지속가능한 거주지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제2회 휴먼시티디자인어워드의 경쟁은 전년보다 한층 치열해졌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유례없는 위기를 맞이한 가운데서도 전 세계 31개국에서 99개 프로젝트가 경쟁을 벌였다. 제1회와 비교해서도 32%가 증가한 수치다.

전 세계의 뜨거운 호응은 공정한 평가와 투명한 절차 덕이다. 대한민국 서울이 개최하지만 수상작의 국적은 중요하지 않다. 한국 경쟁작이라고 해서 끼워넣거나 가점을 주는 것도 없다. 심사위원은 도시연구와 디자인 분야 전문가로 전 세계에서 초빙하고, 평가 과정은 온라인 화상회의로 투명하게 공개한다. '깜깜이 심사'가 관행이 된 글로벌 디자인 업계에선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사례다. 5명으로 구성한 심사위원조차도 5개 대륙에서 뽑은 12명 전문가가 총 10차례 운영위원회를 열고 논의해 결정한 것.

이탈리아 '카운트리스 시티즈' 자료사진. [서울디자인재단 제공]
이탈리아 '카운트리스 시티즈' 자료사진. [서울디자인재단 제공]

최경란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는 “지금이야말로 참여와 협력을 통한 디자인으로 사람 중심의 도시다움을 회복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한 논의가 간절히 필요한 시점”이라며 “휴먼시티디자인어워드는 도시 디자인 전문가, 커뮤니티 전문가, 건축가, 행정가, 교육기관과 세계도시의 주민들이 모두 기대하고 꿈꾸는 도시 디자인 축제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휴먼시티디자인어워드 대상의 상금은 인간중심 도시를 위한 디자인 활동에 재투입 된다. 2019년 제1회 시상식에는 총 25개국 75개 작품이 출품되어 남아공 빈민촌의 아름다운 혁신을 이룬 ‘두눈(Dunoon) 학습 혁신 프로젝트’가 대상으로 선정됐다. 현재 두눈 프로젝트팀은 아이들을 위해 도서관과 미래교육 혁신센터, 커뮤니티홀을 만들었으며 상금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