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서 이완재 경위
“어른과 달리 아이는 관리로 변할 수 있어”
“가정뿐 아니라 경찰의 직접교육도 중요”
문제학생과 신뢰관계 쌓은 후 선도에 보람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어른은 쉽게 변하지 않지만, 위기 청소년은 조기에 발견해서 상담하고 관리하면 변하는 것을 볼 수 있죠.”
서울 양천경찰서에서 학교전담경찰관(SPO)으로 6년간 근무 중인 이완재 경위는 최근 헤럴드경제와 만난 자리에서 학교폭력 해결 방안에 대해 “위기 청소년 선도의 기본은 인내”라고 말했다.
갈수록 저연령화되는 학교폭력 특성상, 초등학생 때부터 꾸준히 관리하면 고등학생이 되어 개선되는 성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 이 과정에서 지속적인 경찰의 학폭 예방교육이 중요하다고 이 경위는 거듭 강조했다.
이 경위는 “학교폭력 예방은 가정교육부터 시작돼야 하는데, 가정환경 문제로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청소년 문제는 사회 문제라는 생각을 갖고, 경찰이 직접 피해사례를 알려주고 ‘학폭 미투’처럼 과거 잘못된 행동이 평생 자신을 따라 다닌다는 것을 인식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 경위는 형사 생활을 하다 청소년 학폭 문제가 심각하다고 느껴 SPO 제도 시행 직후 지원해 SPO가 됐다. 그는 소위 문제 학생들을 ‘내 새끼’처럼 챙기고 신뢰관계를 쌓아야 한다는 걸 신조로 하고 있다. “기댈 곳이 없으면 부모, 교사 대신 ‘양언니’(특별히 친하게 지내는 선배)를 만나게 된다”는 생각이다.
2년 전에는 이런 노력 덕분에 가출 청소년이 안전하게 집에 돌아오게 한 일이 있었다. 엄마와 싸우고 집을 나간 A군이 평소 게임을 통해 친하게 지냈던 ‘팸’ 친구와 지내려고 서울에서 광주까지 내려간 것을 찾아낸 것. 평소 A군이 팸 친구와 친하게 지냈던 것을 알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휴가 중이었지만 아빠처럼 속이 탔던 그는 휴가 내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붙들고 A군 찾기에 매달렸었다.
상습 가출과 음주, 흡연, 성매매 등을 일삼던 여학생을 꾸준한 면담, 상담 지원 등을 통해 태권도 선수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운 일도 있었다. 학업이 우수했던 학생이 가정환경 문제로 일탈해 학교폭력 가해자가 된 것을 인지, 학업수원 지원, 병원지원 등을 통해 다시 모범생이 되어 대학에 진학할 수 있게 한 일도 보람을 느끼게 한 일이었다.
이 경위는 “필요한 경우 처벌을 해야 하겠지만 위기 청소년을 전과자로 낙인 찍기보다 지속적인 관심과 예방교육을 한다면 학폭은 줄어들 수 있다고 믿는다”며 “앞으로 학교전담경찰관이자 학대예방경찰관, 여청수사팀 협업 등 진화된 멀티플레이어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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