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커머스 왕좌 경쟁 본격화

공모가 35달러…기업가치 72조원

쿠팡 배송차량. [연합]
쿠팡 배송차량. [연합]

쿠팡의 미국 뉴욕증시 상장이 11일(현지시간)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내 e-커머스업계에도 전운이 감돌고 있다. 쿠팡이 시장에서 기업 가치를 70조원 이상 인정받으면서 대규모 자금유입으로 대대적인 투자가 예고된 탓이다.

업계에선 확고한 시장지배력을 의미하는 ‘시장점유율 30%’ 쟁탈전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본다. 급성장하는 국내 e-커머스시장에서 ‘한국판 아마존’의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시장점유율 마지노선이 30%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쿠팡의 뉴욕증시 상장을 계기로 ‘C(Contents·콘텐츠), M(Money·자본), D(Distribution·물류)’ 등 3대 요소가 향후 미래 유통지형도를 쥐락펴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이번에 뉴욕에 입성하는 쿠팡의 가장 큰 리스크로 꼽히는 것 중 하나가 10%대에 머물러 있는 쿠팡의 ‘낮은 점유율’이다. 통계청이 발표하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지난해 161억1234억원으로, 업계에서는 거래액 규모가 20조원대인 네이버·쿠팡·이베이코리아를 ‘3강 구도’로 본다. 점유율은 네이버가 17%로 가장 앞서고, 쿠팡과 이베이코리아가 각각 13%, 12%로 추정된다. 이는 40%대를 훨씬 넘는 아마존이나 알리바바의 점유율과 비교되는 수치다.

쿠팡이 대규모 풀필먼트센터 추가 등 수조원대의 국내 투자계획을 밝히면서 쿠팡에 맞서는 업체 간의 투자와 ‘합종연횡’도 빨라지고 있다. 네이버와 지분교환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인 신세계그룹이 대표적이다. 물류경쟁력 확보를 위해 CJ대한통운과 손을 잡거나 물류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유통가 움직임도 늘었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쿠팡은 상장 후 물류센터 및 관련 인프라를 추가 확보할 것”이라며 “2021년은 온라인시장 내 경쟁 심화 등과 관계없이 오프라인 인프라의 중요성이 커지는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연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