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은 “지나친 신중론” 비난
유럽 국가들이 잇따라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중단에 나서고 있다. AZ 접종자 일부에서 혈전이 형성됐다는 보고가 나오면서 내린 예방 차원의 조치다.
11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이날 덴마크와 노르웨이, 이탈리아, 아이슬란드 보건 당국이 AZ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했다. 앞서 오스트리아가 AZ 접종자 중 혈액 응고 장애로 인한 사망과 입원 사례가 이어지자 예방 차원에서 제조단위가 ‘ABV5300’인 AZ 백신의 유통과 접종을 전면 중단했고,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룩셈부르크도 같은 결정을 내린 상태다.
덴마크 보건당국은 오스트리아에서 사용된 것과 같은 제조 단위의 AZ 백신을 맞은 60대 여성이 혈전을 형성한 뒤 사망했다면서 향후 2주동안 해당 백신 접종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이번 결정이 AZ 백신 사용을 전면 중단하는 것과 무관하며, 안전성이 입증될 때까지 일시적 조치라고 강조했다.
노르웨이와 아이슬란드 역시 AZ 백신의 부작용에 우려를 표하면서 접종 중단 결정을 내렸다. 이탈리아도 제조단위 ‘ABV2856’의 백신과 관련해 두 건의 사망 사례가 발생, 같은날 AZ 백신 사용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도 접종 중단이 “예방적 조치이며 부작용과 백신과의 연관성은 확립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영국 정부는 AZ 백신의 부작용 가능성을 극구 부인하고 있다. 총리실 대변인은 언론을 통해 “우리는 AZ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것을 명확히 알고 있다”면서 “AZ 백신 접종을 권고 받은 이들은 자신있게 그렇게 해야한다”고 밝혔다.
심지어 일부 보건 전문가들은 오히려 일부 국가의 백신 중단 조치가 극단적이라는 비판까지 내놓고 있다.
영국 런던 위생열대의학대학원의 스티븐 에반스 교수는 “백신 접종 중단은 일부 고립된 사례만을 근거로 하며, 지나치게 조심스러운 판단”이라면서 “코로나19의 증상이 혈액 응고와 강하게 관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연과 인과관계를 헷갈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날 혈전 보고와 관련해 AZ 백신과의 연관성을 부인했던 유럽의약품청(EMA)은 이날 성명에서 “백신의 이득이 위험을 능가한다”며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그러면서 EMA는 “혈전과 관련해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AZ 백신은 계속 사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손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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