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지수, 양회 기간 140P 하락
CSI 300 지수 5.9% 급락
정책 정상화 따른 긴축 우려에도
“中 경기 회복...2분기 반등” 전망
연초 강세를 보이던 중국 증시가 대형 정책 이벤트를 기대하던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 오히려 하락세를 기록했다. 유동성 긴축 우려에 투심이 얼어붙은 결과다.
같은 기간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증시 또한 발목이 잡혔다.다만 이번 조정은 단기에 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1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양회 폐막일인 11일 상해종합지수는 3436.83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양회 시작 전날인 3일(3576.91) 대비 140.08포인트(3.92%) 하락한 수치다.
대형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는 3일 5452.21에서 11일 5128.22로 323.99포인트(5.94%)나 급락했다.
홍콩 항셍지수도 같은 기간 29880.42에서 29385.61로 494.81포인트(1.66%) 떨어졌다.
양회는 중국 최대의 연례 정치 행사로 경제 및 사회 정책의 청사진을 볼 수 있는 자리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행사인 만큼 과거 양회 기간에는 통상적으로 증시가 상승 효과를 누렸다.
2019년 양회 당시엔 상해종합지수가 27.74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여파로 양회가 5월로 연기되고 증시도 효과를 보지 못했다.
중국 증시의 부진은 한국 증시도 뒤흔들며 동반 하락세를 야기했다. 코스피는 양회 기간 동안 69.29포인트(2.25%) 하락했고, 코스닥지수는 22.79포인트(2.45%) 빠졌다.
올해 ‘양회 효과’가 실종된 것은 중국 정부가 경제 정책 정상화를 예고하면서 유동성 긴축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양회에서 중국 정부는 6% 이상의 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해서 절대 수치가 높아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중국의 성장률 컨센서스(블룸버그 기준 8.4%)나 지난해 코로나 충격을 반영한 기저 효과를 감안할 경우 보수적인 목표로 볼 수 있다”며 “더불어 재정적자 목표치를 GDP 대비 3.2% 수준으로 제시한 점(지난해 3.6%)이나 통화 정책 측면에서도 유연성, 합리적 운영 등을 강조해 지난해에 비해 긴축적인 톤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홍록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증시가 급락한 이유는 당국의 정책 스탠스가 점진적으로 선회될 것임을(정책 정상화)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뿐만 아니라 신용을 통한 주식거래가 늘어난 점도 지수 낙폭 확대에 일조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번 조정은 장기적으로 지속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인플레이션과 유동성 긴축 우려가 현실화되기에는 시기상조이며 점진적인 경기 회복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3월 중국 증시의 조정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중국 양회를 기점으로 중국과 홍콩 주식시장의 지지력은 강화될 것이며 점차 반등 모멘텀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연주 신영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중국 경기가 기저 효과 및 재정 집행 효과로 안정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이에 이번 조정은 단기에 그치고 2분기 반등이 유효하다”고 관측했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1분기 생산자물가지수(PPI) 월간 상승률의 단기 급등과 구매관리자지수(PMI) 하락을 선반영한 중국증시는 2분기 재고사이클 반등에 따라 모멘텀을 회복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근 조정을 겪은 신성장 산업도 여전히 추가적인 상승이 유효하다는 진단이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중국의 유동성 흡수로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졌고 신성장 산업의 대표기업들은 밸류에이션 부담에 주가가 급격한 조정을 거쳤다”라며 “그러나 올해 양회의 주요 사업 목표와 14차 5개년 계획은 여전히 테크, 신재생, 내수 산업의 구조적 성장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이어 “단기 시장 환경에 의한 해당 산업의 변동성은 커질 수 있지만 중장기 방향성에 변화가 없다는 점에서 시장 조정은 오히려 해당 산업에 대한 분할 매수의 기회로 활용하기를 권고한다”고 조언했다.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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