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적투자자 논의 순탄치 않아

쌍용차 노사에 ‘안이하다’ 직격탄

“근거 없이 먼저 지원하면 배임”

[사진=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산은 제공]
[사진=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산은 제공]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쌍용차 노사의 회생 노력이 '안이하다'고 지적하며 '모든 것을 버리겠다는 각오로 투자를 유치해야 정부도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15일 산업은행 출입기자들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쌍용차 투자 진행 경과가 순탄하게 가고 있지 않다"라며 "잠재적 투자자는 쌍용차 경영환경이 당초 예상보다 더 악화되고 심각하다 판단해 투자최종 결정을 못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 회장이 말한 잠재적 투자자는 미국 자동차 업체 HAAH오토모티브다. HAAH오토모티브는 쌍용차 유상증자에 참여해 대주주로 올라서는 대신 산은에도 자금 지원을 해달라 요청한 바 있지만, 최종 투자 결정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 회장은 쌍용차 지원을 위한 선결 조건에 대해 "▷잠재적투자자가 투자 결정한 후 ▷자금조달이 가능하다는 증빙을 제시하고 ▷지속가능한 사업계획서 제시하면, 외부전문가의 객관적 타당성 검증 통해 지원 결정할 것"이라며 "투자자 없이 먼저 돈을 넣을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HAAH로부터 무슨 수를 써서라도 투자를 유치해야 지원을 해줄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쌍용차가 회생하려면) 모든 이해관계자의 전례없는 고통분담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동차 산업은 나날이 변화, 발전하고 경쟁사들은 사활을 걸고 신기술을 개발하며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라며 경쟁 속에서 살아 남으려면 정부, 채권단, 잠재적 투자자, 대주주 마힌드라, 쌍용차 노사, 협력업체까지 모두가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힌드라는 최근 인도 당국으로부터 25% 감자안을 승인받아 나름의 고통 분담 노력을 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러나 쌍용차 노사의 고통 분담 노력에 대해서는 "안이하다"라고 평가했다. 이 회장은 "쌍용차 노사가 생즉사, 사즉생(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요, 죽고자 하면 살것이다) 정신으로 잠재적 투자자와 적극적으로 협상해서 무엇인가 끌어내고 그걸 가지고 정부에 도와달라 해야지, 적극적 협상 없이 (HAAH와) 얘기가 안된다 그러고 앉아있으면 누가 도와주나"라고 꼬집었다.

이 회장은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라고 말하며 "쌍용차 노사가 스스로 도와야 정부와 산은도 도울 수 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