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00개 초·중교 13곳 전교회장 선거안해

학급이름도 반 전체가 정해...자치활동도 넓혀

2021학년도 초·중·고교 신학기 첫 등교가 시작된 지난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포이초등학교에서 첫 등교를 한 1학년 학생들이 담임교사와 함께 입학식을 하고 있다. [연합]
2021학년도 초·중·고교 신학기 첫 등교가 시작된 지난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포이초등학교에서 첫 등교를 한 1학년 학생들이 담임교사와 함께 입학식을 하고 있다. [연합]

#1. 서울대청초등학교는 지난 2019년부터 전교회장 선거를 없앴다. 전교 및 학급 임원 선출이 학생들 사이에서 위화감·위계를 형성하고 학생 회장으로 당선된 학부모들이 부담을 떠안는다는 고민에서다. 해당 학교 교사 A씨는 “전교 어린이회 회장 선출 과정은 민주적일 수도 있지만 오히려 선거 결과는 학생 전체의 자치 참여를 제한하니 비민주적이라는 의견이 있었다”며 “교사 교육과정워크샵에서 논의해 ‘전교회장’ 대신 ‘다모임’으로 자치활동을 대신하자는 대안이 나왔고, 학부모들도 이에 대해 긍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2.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한 초등학교는 지난 2017년 개교 당시부터 전교회장 선거 및 어린이회가 없었다. 대신 교칙에는 자치활동과 관련해 ‘전교 다모임은 모든 학년이 모여 자율적으로 실시하며 학생은 적극 참여한다’고 명시했다. 대부분 4학년부터 참여할 수 있는 전교 어린이회 및 자치활동 범위를 전학년으로 확대하고 학생 모두의 참여를 장려하자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새 학기를 맞아 학교 현장에서는 전교어린이 회장 및 학급 선거가 한창일 때이지만 선거를 없앤 초등학교가 늘고 있다. 대신 전학년, 전학급이 참여할 수 있는 ‘다모임’ 등으로 자치활동을 대체하는 학교들도 생겨났다.

대부분의 초등학교에서는 전교회장과 고학년 중심의 자치활동이 이뤄지지만 일부 교육 현장에서는 전통적인 ‘전교회장 선거’를 탈피해 새로운 자치활동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헤럴드경제가 서울 내 7개 구의 200개 초등학교를 조사한 결과 전교회장 선거를 실시하지 않는 초등학교는 총 12곳(6%)으로 조사됐다.

전교 회장 선거가 없는 서울 금천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 B씨는 자치활동과 관련해 “전교, 학급 회장이 없는 대신 학년 별로 한 달에 한번 자치회를 열면 학생들 전체가 참여하고, 각 반이 번갈아가면서 사회를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번은 학생들이 직접 교내 엘리베이터 사용과 관련해 안건을 올리고 직접 관련 규정을 정했다”며 “어린 학생들도 단순히 지도를 따라야 하는 존재가 아닌 규칙을 만들고, 직접 지키는 ‘능동적’인 주체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 때문에 교사와 학생들 모두 자치활동을 각별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B씨의 설명이다.

해당 학교의 반 이름이 조금 특별하다. ‘1학년 1반’이 아닌 ‘가람반’, ‘도담반’ 등으로 되어 있는 반 이름은 모두 각 반 학생들이 직접 제안하고 학급 투표를 통해 결정됐다.

교사 B씨는 “‘너희들이 그때 이렇게 규칙을 정했는데 잘 지켜달라’고 하면 아이들도 더 잘 따라와준다”며 학급과, 학교 나아가 사회에 대한 관여를 높여준다는 점에서 자치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울대청초등학교 교사 A씨는 “고학년의 경우 선생님들이 초기에 다모임 운영을 스스로 할 수 있게끔 도와주면 자치활동을 잘 진행하는 편”이라며 “저학년의 경우 담임 주도로 다모임 자치활동을 이끌면서 학년이 올라갈수록 스스로 활동을 할 수 있게끔 계획 중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2019년부터 어린이회 대신 다모임을 자치활동으로 도입했지만 제도가 제대로 정착도 되기 전 코로나19로 애로사항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신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