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고 내 비중 확대
연준 공백 매울 매수 세력
위안화 절상 완화 효과도
중국이 최근 미국 국채 보유액을 빠른 속도로 늘리고 있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미국채 최대 매입국이었던 중국이 다시 이전 수준으로 이를 사들일 경우 인플레이션 우려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채 금리가 새 국면을 맞을 수 있단 전망이다.
23일 미국 재무부의 주요국 미국채 보유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말 현재 중국은 1조952억달러로 전월대비 2.1%(229억달러) 증가했다. 작년 10월 이후 석달 연속 증가한 미국채 보유액은 2019년 10월 이후 1년3개월래 최고 수준으로 올라왔다.
중국은 현재 전체 다른 나라에서 보유하고 있는 미국채의 15% 이상을 차지, 일본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양을 보유 중이다.
2019년 5월까지만 해도 중국은 세계에서 미국채를 가장 많이 갖고 있는 나라였다. 그러다 그해 6월부터 일본이 중국보다 더 많은 미국채를 매입하면서 이같은 순위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만일 중국이 과거 수준만큼 매입액을 늘릴 경우 막대한 발행액에 따른 수급 문제 등으로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미국채 시장의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거란 관측이 나온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에 따르면 1월 현재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3조2107억달러로 이 중 미국채가 34.1%를 차지하고 있다.
만일 중국이 외환보유액 대비 미국채 비중을 2019년 초 수준인 36.6%까지 끌어올린다고 가정시 매입액은 800억달러 더 늘어난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양적완화의 일환으로 월 800억달러 규모의 국채 매입을 지속 중이다.
중국이 2016년 6월(1조2408억달러) 수준으로 매입액을 확대할 경우 현재보다 1456억달러 추가 매입이 가능하단 계산이 나오고, 이 당시 해외 전체 보유액 중 중국의 비중이었던 19.7%까지 올린다고 가정하면 미국의 부양책 규모(1조9000억달러)의 16% 수준인 3074억달러까지 더 살 수 있단 예상이 도출된다.
중국의 미국채 매입은 위안화 가치 조절 수단으로 활용돼 왔다.
중국 내 미달러의 과잉 유동성 발생시 수출에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위안화 절상이 올 수 있는데, 이 때 미국채 매입으로 일부 달러를 증발시켜 과도한 위안화 가치 상승을 제어하는 것이다. 달러 가치의 급격한 훼손을 바라지 않는 미국으로서도 중국의 이같은 조치는 환영할 수 밖에 없고, 특히 최근 국채 공급 과잉으로 금리가 치솟는 상황에선 더 그렇다. 서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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