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공제액 250만원 제외 실현손익엔 22% 세금 부과
부부 간 증여·고배당주 투자·손절 후 재구매 등으로 세금↓
“지난해 계좌 4개로 해외주식에 투자를 했습니다. 대량 손실이 난 계좌가 있는가 하면 이익이 난 계좌도 있는데 이럴 때에는 양도소득세 신청을 어떻게 해야하나요?”
여러 증권 계좌를 통해 처음으로 외국 주식에 투자한 A씨는 처음 해보는 소득 자진 신고에 혼란스럽다. 오는 5월 종합소득세 및 양도소득세 신고를 앞두고 서학개미(해외 주식을 거래한 개인투자자)들은 대혼돈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해외주식 거래량이 약 5배 늘어나 양도소득세 납부 대상자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서학개미 대부분이 일반 개인투자자들이라 세금 신고 경험이 전무해 곳곳에서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 감지된다. 이에 증권투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절세 방법을 공유하는 모습이 엿보이고 있으며, 증권사들은 앞다퉈 신고대행 서비스를 출범시켜 해외 주식 투자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2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년간(결제일 기준 1월 1일에서 12월 31일) 해외주식을 사고팔았던 서학개미는 발생한 매매 차익(이익을 본 금액)에 대해 오는 5월 말까지 자진 신고 및 납부해야한다. 해외주식은 국내주식과 달리 250만원을 제외한 모든 금액에 22%의 양도소득세가 발생한다. 이때 과세표준액은 거래 종목 수와 국가와는 무관한 ‘전체 실현손익’을 기준으로 한다.
지난해 매매차익 중 ‘전체 실현손익’이 250만원 이하인 투자자의 경우 오는 5월 다가오는 양도소득세 신고와 무관하다. 다만 여러 계좌에서 손실과 이익을 본 서학개미의 경우 상황이 복잡해진다. 예로 지난해 A 증권사에서 100만을 손해만 입었으나 B증권사에서 1100만원의 매매차익을 얻은 투자자 K씨의 경우 본인이 직접 합산하여 개별 신고를 해야하는 상황이다.
서학개미 정 모(30) 씨는 “양도소득세를 낼 만큼 돈을 벌었다는 것은 다행이지만, 소득세가 이렇게 큰 줄은 몰랐다”며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계좌도 여러개인 상황에서 하나하나 납부할 생각하니 앞이 막막하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에 증권사들은 앞다퉈 ‘세금 신고 대행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세금 문제로 혼란스러워하는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통해 잠재적인 투자 고객을 확보하려는 포석이다. 증권사들은 여러 증권사 계좌를 가진 고객에 대해서도 타 증권사의 양도세까지 처리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개별 자료를 각 증권사별로 신청 후 합친 뒤 신고해야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증권사 대행 서비스를 위해선 타사 계좌의 거래내역이 남긴 엑셀 파일과 직인이 찍인 파일이 필요하다.
해외주식 배당수익 역시 배당소득세로 받지만, 국내 증권사들이 증권거래세를 포함해 배당소득세를 미리 떼기 때문에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예외로 연2000만원 초과의 배당수익을 받는 경우에는 금융소득종합과세대상으로 포함된다.
서학개미들은 앞다퉈 ‘양도세 내는 방법·양도세 절세 방법’ 등을 공유하며 양도세 혼란에 대처하고 있다. 절세 방법으로는 대표적으로 부부 간 증여, 배당락 전 고배당주 투자, 손실이 난 종목을 팔아 실현손익을 줄이고 재차 구입하는 방법 등이 소개된다.
부부간 증여의 경우 수익이 난 주식을 배우자 명의 계좌로 증여를 함과 동시에 증여받은 시점이 주식의 매수가격이 된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의 미실현손익이 있는 주식을 증여시 그 주식의 미실현손익은 0원이 된다. 증여세는 6억까지 면제가 되기에 이를 활용할 수 있다.
배당락을 활용하는 방법의 경우 배당락일 3일 전 주식을 매수한 뒤 배당금을 확정받고 주식을 되파는 방법이다. 이는 배당금은 확정되고 주식 손절로 실현손익이 마이너스가 되기 때문에 양도세는 줄어드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손실이 난 종목을 파는 방법은 단순하지만, 효율적인 절세 방법이다. 이미 실현손익이 큰 서학개미의 경우 손실이 나고 있는 미실현종목이 있다면 이를 손절한 뒤 곧바로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손절한 금액만큼 실현손익이 줄어들기 때문에 세금을 줄일 수 있다.
김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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