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3월 금융안정 보고서
소상공인 지원 ‘나 홀로 총대’
규제는 강화돼 수익성 하락
보험·카드 등 비은행 ‘반사익’
비대면영업 비용 감소 수익 ↑
코로나19 금융지원 부담이 은행에만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정부가 은행에만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에게 대한 대출을 주문한 결과다. 이런 가운데 상호금융, 카드 등 비은행권은 오히려 비용이 줄여 이익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금융안정상황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은행권의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는 0.58%에서 0.47%로 줄었다. 이 기간 NIM(1.56%→1.41%), 구조적이익률(0.89%→0.80%)도 일제히 하락했다. 초저금리로 순이자마진(NIM)은 줄어드는 데 정책금융 지원에 따른 충당금 적립으로 대손 비용이 늘어난 결과다.
지난해말 일반은행의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전년 대비 30.5%p가 늘었고, 특수은행도 22.5%p가 증가했다.
지난해 은행들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64%로 전년말 0.77% 대비 0.13%포인트(p) 하락했지만 올 9월 일몰되는 원리금 상환 유예 및 이자 상환 유예 조치에 따른 ‘착시’라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올 초 코로나19로 인한 대출 만기·이자 유예 결정을 업무보고하면서 “이자상환 유예가 1만3000건, 1570억원 정도로 대출 규모는 4조7000억원 가량인데, 그 정도는 금융권이 감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정책을 위한 시중은행의 희생을 요구한 셈이다.
반면 정부가 은행권 고신용자 대출을 규제하면서, 저축은행은 풍선효과로 신용대출이 늘었다. 이에 저축은행은 대손비용 증가에도 수익성을 유지했다. 저축은행의 ROA는 2019년말 1.80%에서 지난해 말 1.79%로 0.01%p줄어드는 데 그쳤다.
비대면 영업활동으로 판매 비용이 준 여신전문회사는 같은 기간 1.21%에서 1.43%로 수익성 개선이 나타났고, 보험사도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손해율이 하락하면서 같은 기간 수익성이 0.44%에서 0.48%로 올랐다.
한은은 “금융지원조치 정상화 시 취약 부문의 신용리스크가 한꺼번에 현재화되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초저금리와 자산시장 팽창도 은행들에 또 다른 위협이 되는 모습이다. 예금에서 투자로 금융자산이 재편(rebalancing)되면서 자금조달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단기예금 중심으로 은행 수신이 확대되고 있어 자산·부채 만기 불일치 문제가 부각될 수 있으며, 향후 유동성 규제(LCR, 예대율) 정상화시 예금유치 경쟁에 따라 조달 비용이 상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성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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