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연합]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연합]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롯데쇼핑이 몸값 5조원으로 추정되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대해 “충분히 관심을 갖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롯데쇼핑은 ‘롯데온’의 수장으로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고, 디지털 전환에 기반한 사업혁신에 나설 계획이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날 서울 롯데빅마켓 영등포점에서 열린 51회 주주총회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충분히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인수를 검토하기 위해 IM(투자설명서)을 수령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시를 통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달 16일 마감한 이베이코리아 매각 예비입찰에는 롯데와 이마트, SK텔레콤, MBK파트너스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거래액이 20조원에 달하는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게 되면 단숨에 e-커머스업계 2위로 올라설 수 있다.

롯데쇼핑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업황 악화로 작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9% 하락한 16조 1843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9% 하락한 346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그룹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의 실적 개선이 당면과제다. 지난달 조영제 e커머스 사업부장이 롯데온의 부진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뒤 새로운 수장을 찾고 있다.

강 대표는 “이커머스에 많은 시행착오가 있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받아 주주들에게 송구하다”며 “외부 전문가를 도입해 그룹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롯데온을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과 동일하게 별도 사업부로 분리할 계획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강 대표는 “롯데온은 당시 자금력에 한계가 있었던 롯데닷컴에서 출발해 그룹 주력으로 키우기 위해 합병했고, 신세계와 다른 전략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롯데쇼핑은 올해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통해 ‘게임 체인저’가 돼 전 사업부의 의미있는 성과를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이어온 오프라인 매장 중심의 구조조정은 계속 된다.

강 대표는 “지난해 전체 매장 30%에 이르는 약 200곳 구조조정을 계획했다”며 “약 120개 점포의 구조조정을 완료했고 향후 2년간 추가로 진행해 이익 중심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단순히 디지털 역량 강화에 그치지 않고 사업 전반에 디지털 전환에 기반한 사업 혁신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안건으로 올라온 ▷사내이사(강희태·강성현·최영준·전미영) 선임의 건 ▷사외이사(김도성)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110억원) ▷임원 퇴직위로금 지급규정 개정의 건이 통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