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마리나리조트 요트·윈드서핑 체험
무학 벽화마을 등 거리두기여행지 즐비
통영 미륵산 ‘에코테라피 관광’ 명소로
나폴리농원, 편백나무 숲 치유프로그램
산청 건강숲 걷기·약선 요리 등 일품
거창 우둔산 ‘Y자형 출렁다리’ 위용자랑
합천 오도산자연휴양림도 건강 필수코스
충무공의 당항포는 요트와 서핑, 해양레포츠의 낙원이다. 420여년전 이순신 함대가 왜적선을 대거 괴멸시킨 전승지의 대변신이다. 경남 고성 당항포에서 출정한 크루저요트의 돛이 오르자 천천히 항해가 시작된다. 처음엔 몇 마리만 뒤 따르던 갈매기는 요트가 속도를 내자 내기하듯 수십마리로 늘어나고, 요트는 충무공 함대처럼 당차게 나아간다.
▶고성 요트의 다이너마이트, 샴페인...‘노뉴스 노슈즈’=군가라도 나와야 할 기세지만, 방탄소년단(BTS)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를 필두로 K팝, A팝, B팝이 당항포 바다를 낭만으로 적신다. 맨발로 갑판 그물 침대에 누워 하늘을 본다. 두 눈 가득 담긴 푸르름이 가슴에 전해지는 느낌, 이 얼마만인가. 크루가 전해준 스파클링 와인, ‘모스카토 다스티’ 한 모금을 짜릿하게 넘긴다. “노 뉴스(No news), 노 슈즈(No shoes)”, 가성·가심비 높은 ‘멍캉스’가 절정에 이른다.
16세기, 거대한 호수 같이 육지로 둘러싸인 당항포에서 왜적 수군은 당황했을 것이다. 21세기, 우리의 청춘들은 호수 같은 당항포 잔물결 위에 심신을 얹은 채 “인생 별거 있냐. 이러구려 가는거다(Life goes on)”를 노래하고 있었다. 당항포 요트장은 번다하지 않고 호젓하다.
이번엔 빠름이다. 당항포에서는 고성마리나리조트, 고성해양레저스포츠학교를 통해 요트는 물론, 윈드서핑, 카약, 래프팅 등 해양레포츠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다.
고성엔, 동해면 해맞이공원부터 시작되는 해안 드라이브스루 명소들, 갈모봉 전망대, 공룡테마공원, 송학동 고분군 등 소가야 도읍지 유적, 무학 벽화마을 등 거리두기 여행지가 많다. 경남 고성은 강원도 고성 산불 때 구호물품과 함께 정예요원 40명을 급파하는 의리를 보였다.
▶통영 나폴리, 18가지 편백숲 테라피=통영은 당항포 남쪽 백방산을 지나면 나온다. 통제영, 동-서피랑, 강구안, 윤이상거리, 박경리생가, 이중섭 자취, 유치환-백석-김상옥이 남긴 슬픈 사랑의 자취, 김춘수 문학관, 전혁림 미술관, 해저터널, 미륵산 케이블카와 전망대 등 가는 곳 마다 스토리가 즐비한 이곳에, 에코(Eco) 테라피 투어리즘 명소가 추가돼 점차 전국구 명성을 얻어 가고 있었다. 미륵산 동남쪽 자락에 있는 나폴리 농원이다.
남해안 다도해 풍경 중 가장 아름답다는 한려해상공원이 바로 아래 펼쳐져 있다. 편백나무 숲에 동서고금 생태 치유 프로그램을 친환경적으로 배치한 나폴리 농원은 지난해 정부인증 웰니스 관광지로 신규 지정됐다. 맨발 삼림욕, 피톤치드 족욕과 피부케어 등 18가지 숲테라피 체험을 하는 곳인데, 몇몇 지점에서 멍때리며 있다가 푹 퍼져 눈 좀 붙여도 된다.
매일 갈아주는 편백 톱밥 위를 맨발로 걷는다. 톱밥에 찌모겐 효소를 자연발효 시켰다. 발바닥을 통해 효소를 흡수해 인체의 면역력을 높여준다고 한다.
이곳 편백은 피톤치트 발생이 가장 왕성한 13~25살 짜리들이다. 들숨, 날숨을 천천히 깊고 길게 하면 좋다. 미세먼지 치유코너는 이글루처럼 생긴 투명 특수비닐 안으로 들어가 각종 살균테라피를 받는 것이다. 그 안에서 담소하는 동안 우리는 순환계, 호흡계 치료를 받고 있는 것이다.
아토피와 비염 각종피부질환에 좋은 피톤치드 친환경 화장품, 세제, 편백 묘목을 득템하기도 한다. 농원이라는 이름의 이 바이오벤처 회사는 피톤치드 증류수, 편백오일, 피톤치드 공기 제조 특허를 갖고 있다. 맑은 공기도 살 수 있는 시대다.
▶함양서 천연기념물 걷기, 산청 ‘공기값’ 천원= ‘공기’하면 산청이 뒤질새라 앞에 나선다. 산청 동의보감촌 산삼비빔밥은 가격표엔 1만원인데, 주인은 9000원짜리라고 우긴다. 두어번 따지면, “공기값”이라 하한다. “저희 공기밥 추가 안했는데요”라고 항변하면 “건강특별시 산청 만의 맑은 공기값 1000원이 포함된답니다”라는 답이 돌아온다. 재치있는 너스레가 웃음 보약을 더한다.
경남 웰니스(wellbeing+fitness)관광 클러스터는 산청·함양·합천·거창·통영·거제·고성·남해의 친환경, 안전, 치유, 거리두기 등 뉴노멀 덕목을 모두 충족시키는 곳으로 짜여졌다. 지속가능성 가치도 반영됐다. 오래 머물수록 좋다.
산청의 ‘동의보감촌’과 함양의 ‘산삼휴양밸리’에선 건강숲 걷기, 한방 족욕, 약초차 요법, 항노화 약선 요리 등을 체험한다.
함양 상림공원은 천연기념물 제154호다. 10세기 최치원 선생이 홍수를 막기 위해 조성한 최고(最古)의 인공림이고, 21세기 함양산삼향노화엑스포 제1행사장이다. 120여 종의 나무가 1.6㎞의 둑을 따라 서 있고, 마음을 무장해제한 가족과 연인들이 둑방길을 따라 걸으며 그간 주저하던 속 깊은 얘기를 편하게 꺼내놓는다.
천왕봉 쪽 지리산 제일문 가는 갈지(之) 혹은 몸기(己) 모양의 지안재(오도재)를 빼놓을 수 없다. 정상에 가려, 돌아돌아 오르는 의지가 장하다. 셔터속도는 늦춰 야간 궤적촬영을 하면 나도 사진작가가 된다. 말발굽 쉬어가는 곳이라는 뜻의 제한(蹄閑)에서 유래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남계서원 등지에서는 공부가 힐링이 되는 ‘신비한’ 경험도 할 수 있겠다. 산청 지리산 대원사 계곡길을 탐방하고 동의보감촌에서 기 충전을 한 뒤엔 남사예담촌 담 사잇길의 고즈넉한 여유를 앵글에 담는다.
▶거창 Y출렁다리-합천 오도산, 항노화의 메카=우두산은 거창이라는 고을의 지리적, 존재론적 랜드마크가 됐다. 우두산 세 갈래 ‘Y자’형 무(無)교각 출렁다리가 전국에서 보기드문 위용을 자랑하고, 수백만년 인류의 영원한 숙제 항노화 테라피의 메카가 조성돼 있기 때문이다.
견암폭포를 배경으로 희귀식물을 감상할 수 있는 자생식물원이 조성돼 있고, 산림휴양관과 숲속의 집 등 숙박시설도 갖추고 있다. 금강산 부럽지 않을 암봉괴석들이 호위하는 가운데 전국 최고의 알칼리성 수질을 자랑하는 가조 온천까지 즐긴다.
토털 항노화힐링랜드는 5월에 정식 개장한다. 그 전에라도 웰니스를 채울 거리는 충분하다. 거북바위, 관수루, 구연서원, 요수정 등의 볼거리와 목재문화체험장, 캠핑장, 물놀이장 등을 갖춘 수승대(황산면) 역시 거창 건강여행의 필수코스이다.
팔만대장경의 고을 합천에는 오도산 자연휴양림 치유의 숲이 건강을 부른다. 도선국사가 발길은 멈췄다는 이곳은 산중호수 합천호가 내려다보이는 미녀봉, 유방봉, 오도산 정상까지 9㎞의 등산로가 조성돼 있고, 삼밭등 약수터, 솔숲 쉼터, 캠핑장 등도 갖췄다.
‘각시탈’, ‘시카고타자기’, ‘암살’, ‘박열’, ‘미스터션샤인’, ‘란제리 소녀시대’ 등이 촬영된 합천영상테마파크는 “합천에 이런 곳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의 반전매력이다.
경남도는 고성·통영·거제·남해를 ‘해양 웰니스관광’으로, 산청·함양·합천·거창을 ‘한방 항노화 웰니스관광’으로 나눴지만, 사실은 저기서 이것도 되고, 여기서 저것도 된다. 함영훈 여행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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