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인천공항에 25만명분 도착

6월까지 350만명분 공급 예정

정부·전문가 “안심하고 접종에 동참”

미국 화이자와의 직접 계약을 통해 확보한 백신 1300만명분 가운데 25만명분이 24일 오전 UPS화물항공기에서 내려지고 있다. 이 백신은 전국 지역접종센터 22곳으로 배송되며 다음달 1일부터 만 75세 이상 노인 접종에 쓰인다. 연합뉴스
미국 화이자와의 직접 계약을 통해 확보한 백신 1300만명분 가운데 25만명분이 24일 오전 UPS화물항공기에서 내려지고 있다. 이 백신은 전국 지역접종센터 22곳으로 배송되며 다음달 1일부터 만 75세 이상 노인 접종에 쓰인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다음 달 만 75세 이상 국민이 맞게 될 화이자 백신이 오늘 오전 국내에 도착했다. 요양병원 등 고위험군에 대한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백신이 공급되면서 앞으로 접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전문가는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백신으로 인한 이득이 훨씬 큰 만큼 접종에 동참해달라고 강조했다.

▶25만명분 우선 도착…6월까지 총 350만명분=코로나19 예방접종추진단(이하 추진단)에 따르면 미국 화이자와 직접 계약을 통해 확보한 백신 1300만명분 가운데 25만명분이 이날 오전 7시 45분께 UPS화물항공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백신은 중간 물류센터를 거치지 않고 지역접종센터 22곳으로 배송돼 다음달 1일부터 만 75세 이상 고령층 예방접종에 사용된다. 화이자 백신은 이달 중 25만명분, 내달부터 6월까지 300만명분이 순차적으로 들어온다. 상반기 공급 물량은 총 350만명분이다.

정부는 백신 물량을 확보하는 것 외에 접종센터를 확대하고 접종 대상을 확정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7월까지 중앙(1개)·권역(3개)·지역(250개) 단위를 포함해 총 254개의 접종센터를 마련할 예정이다. 일단 다음 달까지 162개 센터가 설치돼 운영될 예정이다.

접종 대상자 확정 작업은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만 75세 이상 364만명을 대상으로 접종에 동의하는 사람을 조사하고 있다. 접종 대상자가 관할 주민센터에 직접 가서 접종 동의서를 내면 되는데 정부는 현재 담당 공무원, 이장·통장·반장 등이 접종 대상을 직접 찾아가 동의 여부를 조사하는 방식도 병행하고 있다.

이후 각 지방자치단체는 만 75세 이상 접종 대상자들에게 직접 연락해 접종 일정을 잡고 안내할 예정이다. 정부는 거동이 불편하거나 도서·산간지역에 거주해 접종센터를 방문할 수 없는 어르신에 대해서는 별도의 접종 방법과 백신 종류를 검토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접종 대상자의 특성을 고려해 시설방문, 보건소 접종 등의 방안을 마련하고 시기는 만 65세 이상 접종이 실시되는 6월 이후에 접종을 받게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요양병원 65세 이상 접종 시작…정부·전문가 “순서왔을 때 접종 받아야”=한편 전국 요양병원과 일부 요양시설의 만 65세 이상 종사자와 입원·입소자를 대상으로 한 접종이 전날부터 시작됐다. 이들은 모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는다.

요양병원·요양시설 만 65세 이상 37만5061명 가운데 접종에 동의한 사람은 76.9%인 28만8365명으로, 동의율은 같은 시설의 65세 미만 93.7%보다 낮다. 추진단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안전성 논란과 함께 65세 이상 입원·입소자의 건강 상태가 반영돼 접종 동의율이 낮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둘러싼 불안감이 아직 말끔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유럽의약품청(EMA)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과 혈전 간 '인과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면서도 매우 드물게 발생하는 파종성혈관내응고장애(DIC)와 뇌정맥동혈전증(CVST) 등에 대해서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도 이에 대해 정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여지를 뒀다.

아울러 접종후 이상반응 가운데 '아나필락시스'(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 1건과 고열·경련을 동반한 혈압저하 사례 1건 등 총 2건은 접종과 관련 있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정부는 백신 접종의 이득이 부작용보다 훨씬 크다며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예방접종대응추진단 관계자는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자는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사망과 중증 악화 예방을 위해 접종이 권장된다”며 “중증 기저 질환자도 예진을 통해 접종 당일 발열 등 급성 병증이 없고 건강 상태가 양호해 예방접종이 가능하다면 접종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의 의견도 비슷하다.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원장(서울대 의대 교수)은 22일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중증감염과 사망을 줄이는 매우 중요한 수단으로 백신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위험 가능성을 훨씬 능가한다”면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을 순서가 된 대상자는 미루지 말고 접종받을 것을 적극 권장한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로서는 백신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백신과 혈전 간의 연관성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접종을 미룰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