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인 1500만 시대 활짝
동물 헬스케어시장 매년 확대
한가족...‘펫 휴머니제이션’ 확산
서울 구기동에 사는 A씨(42)는 최근 반려견 몰티즈 ‘메리’와 동물병원을 찾았다가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 메리가 암에 걸려 수술을 하지 않으면 곧 세상을 떠날 수 있다는 수의사의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메리의 건강을 지켜주지 못해 너무 안쓰러웠던 A씨는 비상용 자금으로 모아둔 예금 2000만원을 깨 메리 수술비에 보탰다. ▶관련기사 4면
반려동물 인구가 1500만명에 육박하면서 이들을 위한 헬스케어 시장도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 국내에도 ‘펫 휴머니제이션(Pet Humanization)’ 트렌드가 정착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통계청 등 따르면,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해 살뜰히 돌보는 트렌드가 확산하며 반려동물 헬스케어 시장이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 국내 수의 서비스 시장 규모는 2019년 말 현재 1조589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반려동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85% 내외임을 고려하면 1조3500억원 이상을 반려동물의 건강 유지 및 질병 치료 등을 위해 쓰는 셈이다.
이처럼 반려동물 헬스케어 시장이 활황을 보이는 것은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처럼 생각해 감정을 가진 하나의 인격체로 대우하는 ‘펫 휴머니제이션’ 경향이 확산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KB경영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2021 한국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가족의 일원이라고 답한 가구는 반려가구의 88.9%, 일반가구의 64.3% 등으로 응답 비율이 높았다.
덕분에 반려동물 헬스케어 시장은 단순히 상해 치료나 재활에 그치지 않고, 암이나 치매와 같은 중증 질병 진단은 물론 비만 관리까지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반려동물의 의료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펫보험을 가입하는 사람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황원경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 인간 뿐 아니라 반려동물 사회도 고령화되는 만큼 의료 서비스 수요가 많아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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