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개사 상장계획 철회

기술주 시장 타격 클듯

테크핀 국가관리 편입

알리바바 마윈(왼쪽) 회장과 텐센트 마화텅 회장.
알리바바 마윈(왼쪽) 회장과 텐센트 마화텅 회장.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지난해부터 중국 기업의 자국 증시 상장이 러시를 이룬 가운데 중국 금융당국이 기술기업의 기업공개(IPO)에 급제동을 걸고 나섰다. 알리바바에 이어 텐센트 등 빅테크 기업 옥죄기도 연일 강화하고 있다.

24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올해 중국 증시에서 상장신청을 취소한 기업은 84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9개에 불과했다. 특히 중국판 나스닥인 ‘커촹반(科創板·상하이스타마켓)’과 신흥기업 시장인 ‘창예반(創業板·선전 차이넥스트)의 타격이 큰 것으로 알려진다.

이는 경제가 빠르게 정상화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소비자보호와 금융리스크 방지를 강화하면서로 분석된다. 중국 금융당국은 상장 기업에 대해 기술과 재무건전성에 대해 요구치를 높이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상하이 거래소에 이미 상장돼 있는 지리자동차(Jeely)는 ‘커촹반’에 2차 상장하는 과정에서 충분한 첨단기술을 보유하고 있는지 검증하라는 당국의 요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지리자동차는 민영 완성차업체이며 프리미엄 전기차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차오핑 JP모건자산운용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상장 문턱을 높이는 궁극적인 목적은 투자자에게 손해를 입히는 회사와 금융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함”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이후이만(易會滿) 주석은 지난 22일 한 토론회에서 “현장 검사 후 다수의 기업들이 IPO 신청을 철회했다”면서 “병이 날 위험이 있는 자들을 눈여겨 볼것이며 중개기관에게 더 큰 책임을 요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중국의 개인투자가는 1억8000만명으로 세계 최대 규모이기에 당국은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이 완전하고 질이 높은 정보를 공시해 국가 산업정책을 지키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상장 요건 강화에 나서면서 지난해 상장이 좌절된 알리바바의 핀테크 자회사인 앤트그룹의 상장은 더 요원해질 것으로 시장은 내다봤다.

중국 감독당국은 이와 동시에 텐센트의 온라인 사업과 투자 기업에 대해 대대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텐센트는 지난해 말까지 1200여 개 기업에 투자했으며 보유 지분 가치가 2800억 달러(약 315조 8400억 원)을 넘어섰다.

중국 정부는 텐센트에 대해 앤트그룹과 마찬가지로 금융지주사 전환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다. 앤트그룹에 이어 빅테크 규제의 칼날이 텐센트로 향하면서 텐센트의 시총은 지난 1월 최고치 대비 1700억달러가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