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는 고려시대부터 서민들이 즐겨온,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민속주이다 보니 막걸리를 제조하는 양조장들 역시 유구한 역사를 가진 곳이 많다. 한동안 현존하는 막걸리 제조장 중 가장 오래된 곳으로 1926년에 지어진 경북 영양의 ‘영양양조장’이라고 알려졌지만, 최근 지평주조가 경기도 양평군에 운영 중인 양조장이 1925년에 설립됐다며 그 기록을 깼다. 서울탁주는 서울 지역 51개 양조장들의 연합체로 탄생한 조직이다 보니 그 시작을 협회가 설립된 1962년으로 본다. 하지만 유병창 서울탁주 영업본부 사장은 “51개 양조장 하나하나의 역사를 살펴보면 1925년 이전에 지어진 양조장이 있을 것”이라며 “장수가 현존하는 막걸리 중 가장 오래됐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일례로 유 사장의 증조 할아버지인 고(故) 유태정 씨는 1935년 일제 정부가 발간한 ‘주선주조사’에 기록될 정도로 서울 지역에서 큰 규모의 양조장을 경영하고 있었다. 조선주조사는 1907~1935년 우리나라 주류업에 대한 공식 기록을 편역한 책으로, 당시 조선의 술 종류와 제조법, 생산 원료 및 시설 등을 기록하고 있다.
조선주조사에 따르면, 유 사장의 증조부인 유씨는 1909년 지금 서울 통의동 코오롱 사옥 자리에서 ‘무교 양조장’을 경영하고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만약 서울탁주제조협회 회원인 무교 양조장의 시작이 1909년이면, 협회가 만드는 장수 막걸리의 역사는 적어도 112년은 되는 셈이다. 다른 회원 양조장들의 역사를 조사해보면 무교 양조장보다 더 역사가 오래된 막걸리도 있을 수 있다는 게 유 사장의 설명이다.
유 사장은 “서울탁주가 서울지역 양조장들의 연합체인만큼 그 역사도 오래됐을텐데 그간 우리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스토리텔링(storytelling)화 해 고객들에게 전달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며 “내년에는 서울탁주 전체적으로도 창립 50주년이 되는 기념비적인 해인 만큼 우리의 발자취를 다시 찾아보고, 그 오랜 역사와 장인의 기술로 오늘날의 장수 막걸리가 탄생할 수 있었음을 고객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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