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농심 창업주인 신춘호 회장의 별세 이후 차기 회장에는 현재 농심 대표이사인 장남 신동원 부회장이 오를 전망이다. 농심은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일찌감치 후계 구도가 정리된 상태로, 신 부회장은 내실을 다지면서 신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신동원 부회장은 지난 25일 주주총회에서 경영 포부를 밝히면서 본격적인 2세 경영의 시작을 알린바 있다. 고(故) 신 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공식적으로 경영에서 물러났다.
신 부회장은 1979년 농심에 입사해 전무, 부사장 등을 거쳐 1997년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데 이어 2000년에는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사실상 농심 경영을 맡아왔다. 지난해 농심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고(故) 신 회장은 3남 2녀를 뒀지만, 장남인 신 부회장을 중심으로 지분 교통정리도 마쳤다. 신동원 부회장은 현재 농심 최대주주인 농심홀딩스의 최대주주로 지난해 말 기준으로 지분 42.92%를 가지고 있다. 신동윤 부회장은 농심홀딩스 지분 13.18%를 가져 격차가 크며, 3남의 농심홀딩스 지분은 1.6%, 두 딸의 지분율도 2% 안팎에 그친다.
전면에 나서게 된 신 부회장은 지난해 라면 매출 2조원 벽을 돌파한 농심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이어갈 수 있도록 신사업 등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해 주력사업의 시장점유율을 크게 높인 농심은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건강기능식 ‘더마콜라겐’ 사업 등을 육성중이다.
신 부회장은 주총에서 “지난 56년 간 농심이 잘 해온 것들은 유지하고 잘못된 관행은 새롭게 개혁할 것”이라며 “신사업의 경우 건강기능식품을 강화해 올해 콜라겐 관련 제품을 출시하고 대체육 제품도 제대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신 부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농심의 올해 경영지침 ‘상사화(商社化)’와 같은 맥락이다. 상사화는 좋은 상품을 잘 팔아 수익을 창출하는 회사로 경영 전반의 체질을 개선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이를 위해 농심은 ▷브랜드 체계적 관리 ▷글로벌 시장 개척 ▷신규 성장동력 확보 ▷지속가능한 성장기반 마련이라는 4대 중점 과제에 집중할 계획이다.
농심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중국 청도 신공장과 미국 제2공장의 조기 안정화를 반드시 이루겠다는 각오다. 신규 성장동력을 위해 전략적 제휴, 스타트업 등 외부자원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한편 농심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집콕’과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효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2조6398억원, 1603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12.6%, 103.4% 증가하며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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