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대중음악공연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가 호소문을 발표한 지 어느덧 두 달이 지났다. 하지만 두 달 동안 바뀐 것은 거의 없다. 다른 장르 공연이 진행되는 것을 보며 차별과 상실감 속에 버텨온 이들은 더 이상 생존권을 말살하는 공연 간 차별 철폐를 다시 한번 촉구했다.
코로나19 사태가 1년 넘게 지속되면서 대중음악 공연계가 고사 위기에 처해 있다. 공연제작사, 가수 매니지먼트사, 프로덕션 회사, 공연 운영 회사에 이르기까지 모두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 9일 발간한 ‘코로나19로 인한 대중음악(공연관련) 업계 피해 영향 사례 조사 연구’에 따르면 공연기획업과 공연장은 전년 대비 매출 18%로 82%나 급감했다.
인터파크가 발표한 2020년 공연시장 결산자료에서도 대중음악공연 매출은 전년 대비 82.1%가 감소했다. 이마저도 ‘미스터트롯’ 공연이 1단계에 몇 차례 진행된 것과 일부 공연이 짧게는 2주 길게는 분기마다 바뀌는 거리 두기 지침에 따라 1년째 연기되면서 환불하지 않고 기다리는 금액까지 포함된 것이라 실제로는 90% 이상 매출이 감소했다.
대중음악공연계 사람들은 90%의 매출 감소에도 최대한 고용을 유지해왔고, 가정을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평생 해왔던 일도 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코로나 지원금 정책에서도 언제나 공연 업은 뒷전에 있다. 이들은 “우리나라 그 어떤 산업에서 일을 전혀 할 수 없게 하면서 지원정책도 마련해 주지 않는 산업이 무엇이 있을까요?”라고 묻는다.
현재 뮤지컬 등 다른 공연 장르는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에서 동반자 외 거리 두기를 적용해 공연을 열 수 있지만, 대중가수 콘서트는 ‘모임, 행사’로 분류돼 100인 이상 집합이 불가능하다.
이번 달에만 해도 이소라 콘서트, 싱어게인 콘서트, 미스트롯 콘서트, 몬스터엑스 팬미팅 등 100인 이상이 관람하는 대중음악공연은 모두 취소 혹은 연기가 됐다. 조용하게 진행되는 이소라의 공연이 취소된 날, 바로 옆 공연장에서 뮤지컬 위키드 공연은 아무 일 없이 성황리에 진행됐다.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
‘대중음악공연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코로나 1년을 맞은 1월 26일에 ‘장기간 지속된 코로나19로 인한 업계의 어려움과, 타 장르와 차별적으로 적용되는 기준 철폐’를 촉구하는 호소문을 냈다.
그리고 두 달이 지났지만 아무 것도 달라진 것이 없는 시점에서 이들은 방역당국과 정부 관련 부처에 “편견 없이 저희를 바라보고, 더 이상 우리의 생존권을 막고 있는 공연 간 차별을 없애 주십시오. 다른 장르 공연과 같은 기준으로 집객을 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촉구합니다”라고 다시 한번 간절히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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