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26일 CNBC서 마일리지세 도입 지지한 것 완전히 뒤집어
31일 바이든 인프라 계획 발표…부정적 여론 관리 나선 것으로 해석
피트 부티지지 미국 교통부 장관이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 중인 미국 내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사실상 ‘중산층 증세’로 이어지는 마일리지세 도입 등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티지지 장관은 29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현행 유류세(Gas tax)를 인상하거나 마일리지세를 도입하는 것은 새로 추진 중인 인프라 계획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일리지세는 운전자들이 주행한 거리에 비례해 세금을 매기자는 일종의 ‘주행세’다. 마일리지세는 전기차 산업의 발달로 고속도로·교량에 대한 유지·관리비로 활용되던 유류세가 줄어드는 것의 대안으로 주목받아왔으며, 민주당에서도 이 방안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부티지지 장관의 발언은 앞서 자신이 한 말을 정면으로 뒤집는 것이다.
부티지지 장관은 지난 26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여러 방법 중 하나로 마일리지세 도입을 지지한다”며 “마일리지세에 많은 희망이 있고, 도로 개보수 비용에 투입되는 현행 유류세를 주행거리에 따른 마일리지세로 바꾸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티지지 장관이 불과 사흘 만에 자신의 발언을 취소한 것은 마일리지세 도입이나 유류세 인상 추진이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하는 주요 정책인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세금 부담 증가로 인해 중산층 사이에서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될 경우 사업 추진의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부티지지 장관은 “지금 이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중요 약속을 한 번 더 반복하고 싶다”며 “(인프라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연간 40만달러(약 4억5300만원) 이하의 수입을 올리고 있는 중산층의 증세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31일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인프라 관련 투자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3조달러(약 3398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인프라 관련 대책 중 이날엔 토목과 건축, 청정에너지 연구·개발(R&D)과 관련된 내용이 먼저 발표될 예정이다.
신동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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