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안전하고 정비된 환경서 사는 게 꿈”
“기다려도 조건 나아질 것 없어 빨리 추진을”
“동네가 전부 다 오래된 벽돌 빌라 뿐이라 누구 하나 나서서 관리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빈집도 많고, 밤에 가로등 불이 안 들어오는 곳도 여럿이에요. 여기 주민들은 비싼 아파트보다 그저 주거환경정비만 원해요. 공공재개발 후보지가 돼 다행입니다.”(신월7동 2구역 주민 이 모 씨)
29일 공공재개발 2차후보지 16곳 중 하나로 선정된 서울 양천구 신월7동 2구역을 30일 오전 찾았다. 이곳은 계획상으로는 재개발을 통해 2219가구로 재탄생된다.
이날 이곳에서 만난 주민들 대다수가 전날 밤 늦게 발표된 재개발 대상지 선정 결과를 알고 있었다.
주민 김 모(71세)씨는 “오랜 세월 비행기 소음을 견디며 살았는데 김포공항이 없어지지 않는 한 고도제한은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라면서 “시간을 더 오래 끈다고 조건이 나아질 것이 없다면 최대한 빨리 (공공재개발을) 추진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하지만 새 집을 짓는 동안 타지로 떠나있는 것이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우려하는 주민도 있었다.
전 모(80세)씨는 “공공이 개발한다고 해도 분담금이 없는 것이 아니다. 이주비를 낮은 이자율로 지원해준다고 하지만 이마저도 힘든 사람이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포공항에서 3~4㎞ 떨어진 신월 7동은 전체 건축물의 87%가 준공된 지 30년이 넘는다. 또 95% 이상의 건물이 4층 이하 연립 및 단독주택이며 지하철이 지나지 않아 교통이 불편하다.
신월 7동은 1·2구역을 나눠 동의서를 받았다. 두 구역을 가로지르는 폭 12m 도로가 있어 구청에서 구역을 나누라고 했기 때문이다. 이번 2차 후보지에는 2구역만 선정됐다. 1구역은 주거정비지수 부족으로 최종 심사까지 올라가지 못했다.
신월7동의 공공재개발사업 후보지 신청을 주도한 조자연 주민연합회 관계자는 “2구역은 무난하게 주민 동의율 67%를 채울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신청서 낼 때 동의율을 15%까지 받았고, 이후에도 받아 동의율이 80%가까이 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선정지 중 한 곳인 성북1구역 공공재개발 추진위 관계자도 “우리도 70% 정도는 충분히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신축빌라 난립으로 노후도 여건이 떨어질까 봐 걱정했는데 이 부분도 다행히 통과됐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걱정되는 것은 분담금 부분인데, 정말 여건이 안 되는 사람들은 쫓겨날 판”이라며 “오랜 세월 살아온 실거주민에게는 LH 등에서 분담금을 좀 완화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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