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정체된 사이 비수도권 확산
이동량 증가에 변이 바이러스까지
“국민들의 방역수칙 동참 필요”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사흘 연속 500명대를 기록하며 확산세가 누그러지기는 커녕 오히려 속도가 붙고 있다. 특히 대규모 유행을 주도하는 중심 지역이나 특정 집단이 없는 대신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중소 규모의 다양한 집단감염이 터져 나오고 있어 정부의 방역 대응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봄철 이동량 증가, 부활절(4월 4일)과 4·7 재보선,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으로 확산세가 더 거세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틀 연속 500명대 중반…비수도권 확진자 수 늘어=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5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31일 506명에서 어제 551명에 이어 사흘 연속 500명대를 기록했다. 오늘 신규 확진자는 지난 2월 19일(561명) 이후 42일 만에 최다 기록이다.
주요 집단감염 사례를 보면 학교·모임·교회·병원·직장 등 일상 공간에서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반복되는 양상이다. 서울 도봉구 한 병원에서는 12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송파구의 한 고등학교에서도 11명이 감염됐다. 또 전북 임실군에서는 세 가족이 참여한 가족 모임에서 8명이 확진됐고, 전주시 고등학교 모임에서도 7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 밖에 부산 동래구 한 직장과 관련해 18명의 확진자가 나왔으며, 영도구 교회에서는 교인 11명이 감염됐다.
특히 최근에는 수도권 확진자 수가 정체 양상을 보이는 데 반해 비수도권의 확진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전날 신규 지역발생 확진자 537명 가운데 수도권이 342명(63.7%), 비수도권이 195명(36.3%)이었다. 비수도권 비중은 직전일 41.5%(491명 중 204명)보다는 낮아졌지만 20%를 유지했던 최근 상황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수도권이 신규 확진자의 70∼80% 이상을 차지하고 비수도권은 30% 미만이었지만 이번 주 들어서는 비수도권의 비중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도 “지역을 가리지 않고, 또 지역 내에서도 특정하게 유행을 주도하는 집단을 분명하게 한정할 수 없을 정도로 집단감염이 다양한 양상을 보이는 위기 상황”이라며 “이는 지역사회에 누적된 감염의 전파 고리가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봄철 이동량 증가·변이 바이러스 위험 요인…“방역 협조 절실한 때”=이에 일부 지자체에서는 선제적으로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하는 등 고강도 방역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유행이 확산 중인 부산시는 이날부터 거리두기를 1.5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경남 진주시와 거제시가 29일부터, 충북 증평군은 28일부터, 강원 동해시는 27일부터 거리두기를 2단계로 올렸다.
윤 반장은 “봄철을 맞아 이동량 자체가 증가하고 있고 코로나19 대응 장기화로 국민의 피로가 높아진 데다 일부 지역에선 변이 바이러스 관련 여파로 환자 수가 조금씩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는 해외발(發) 변이 바이러스도 또 다른 위험 요소로 꼽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주요 3종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총 289명이다. 영국발 변이가 249명, 남아공발 변이가 32명, 브라질발 변이가 8명이다. 여기에다 아직 역학적 위험성이 확인되지 않은 미국 캘리포니아 유래 변이 등 '기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 118명을 더하면 전체 변이 감염자는 총 407명이다.
전문가들은 현재를 불안한 위기 상황으로 보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은 언제 어디서든 집단감염이 터져나올 수 있는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라며 “1차, 2차 유행과 달리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다보니 방역 대응에 더 애를 먹고 있다. 국민들이 방역수칙에 적극 협조하는 것이 가장 절실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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