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중요한 고빈도매매
위성 활용하면 20% 개선
비용 감당할 수요형성 관건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전세계적 주식투자 열풍에 이제 인공위성까지 동원하기 시작했다. 비용 문제를 넘어야 하지만, 투자 저변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 충분한 시장이 형성될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고빈도매매(HFT·High Frequency Trading)는 아주 짧은 시간 동안에 많은 주문을 실행하는 매매기법이다. 굳이 HFT가 아니더라도 요즘 시장은 사소한 가격 변동에도 민감해 최신의 데이터와 전송 속도는 수익률과 직결될 수 있다.
현재 HFT 투자자들은 극초단파·레이저·고급 광케이블을 사용해 거래 실행 시간을 단축하고 있다. 대서양이나 태평양 아래에 놓여진 광섬유 케이블은 빛의 3분의 2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하지만, 공기나 우주를 통해 전송되는 신호보다는 느리다. 대안으로 단파 라디오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신뢰성이 떨어지며 정보를 인코딩하는 과정에서 지연될 수 있다는 단점을 가졌다.
인공위성을 통해 데이터 신호를 주고받는 방식에 HFT 시장이 주목하는 이유다. 이미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 엑스가 건설하고 있는 위성군 ‘스타링크’는 1000여 개의 위성을 발사했으며 아마존, 원웹, 텔레셋이 전 세계 위성 인터넷망 사업에서 치열한 3파전을 벌이고 있다.
HFT에 쓰이는 위성은 일반 통신위성들보다 훨씬 더 가까이서 지구 주위를 공전한다. 고도가 낮은 만큼 여러 대의 위성들 간 네트워킹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시카고 거래소는 미국 선물 가격을 인공위성에 보내고, 이 데이터는 여러 개의 인공위성을 거쳐 런던으로 전달된다. HFT 투자자들은 공간 기반 연결이 지구의 기존 네트워크보다 훨씬 더 빠를 것으로 기대 중이다.
런던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아주리 스페이스 미션 스튜디오’의 설립자인 제이 쿡은 이미 HFT 위성군 설계를 마쳤다. 위성 신호는 해저 케이블보다 약 20% 더 빠를 것으로 보고 있다. 수만 개의 위성을 발사할 계획인 스타링크와는 달리, 쿡이 제안한 ‘엔젤 네트워크’에는 111개의 위성뿐이다.
문제는 비용이다. 아주리의 예상 비용은 총 1억5500만 달러다. 쿡은 여전히 자금을 모으고 있으며 회사가 증자를 마감하면 3년 이내에 네트워크가 가동될 수 있을 거라고 밝혔다.
다만 HFT 전문가들은 인공위성 거래가 조만간 현실화할 거라는 전망에 물음표를 던지기도 한다. 대형 위성사업자들은 일반적인 인터넷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HFT가 필요로하는 수준을 충족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또 HFT를 겨냥한 소규모 위성사업자들은 비용 조달이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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