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생산 대기업도 재활용사업 관심

글로벌 전력임대 수요급증 ‘시장 전망도 밝아

허은 대표가 보는 이온어스의 미래는 이동형 ESS에만 국한돼 있지 않다. 이미 국내를 넘어 세계시장, 더 나아가 에너지신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거대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 회사 IR보고서에 명시한 ‘포스트록펠러’라는 비전을 허황된 꿈으로만 보긴 힘들었다.

전기차 폐배터리를 활용한 이동형·고정형 ESS는 당장 사업화가 가능한 아이템으로 미래 성장산업이 될 것이라는 게 허 대표의 설명이다. 국내 시장에서 입증된 성능과 실적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릴 계획이다.

이온어스는 이를 위해 올 하반기 미국 사업 준비에 들어간다. 내년에는 현지에 지사를 개설에 본격적인 해외영업에 나서기로 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생산업체인 테슬라의 현지 대형 벤더업체와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광활한 영토와 세계 최고 수준의 산업 인프라, 곳곳에서 일어나는 각종 재난과 재해 등 이동형 ESS가 활용될 수 있는 범위는 국내 시장과 비교가 안된다. 미국 시장에서 이동형 ESS가 안착하면 글로벌 스탠다드가 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글로벌 전력임대 시장도 이온어스의 주 타깃이다. 이 시장 규모는 연평균 8.24%씩 성장해 오는 2026년이면 200억달러까지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4차 산업혁명 이후 5G 이동기지국, 모바일 IDC 등 이동형 ESS 서비스가 필요한 수요처도 급증하고 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전력보조서비스 시장을 ESS 사업자에게 개방하는 추세인 점도 향후 시장 전망을 밝게 한다.

이온어스는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특허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자본·인력 규모에서 앞설 수 없다면 기술로 이를 극복하겠다는 심산이다. 지금까지 취득한 ESS와 충전스테이션, 배터리팩과 관련한 특허만 10여건에 달한다.

허 대표가 ESS 업계 전반에 대한 이해와 문제점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 중 하나. 기술은 물론 운영, 제도 등 ESS와 관련한 전반에 인사이트가 높은 것으로 업계에서 유명하다. 실제로 지난 2016년에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용역을 받아 ‘공공기관 ESS 가이드라인’ 수립을 주도하기도 했다.

허 대표는 “테슬라가 폐건전지 재활용 스타트업인 스페셜라이즈드와 공동프로젝트를 하는 것은 폐배터리 업사이클 사업을 위한 연습단계다. 국내에서도 배터리 생산 대기업들이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온어스는 최대한 관련 특허를 확보해 한시라도 빨리 가시적인 실적을 거둬 시장에 진출하는 게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유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