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시작되자 마자 줄…10분만에 80여 명 몰려
사전투표보단 한산…“점심이나 저녁에 많이 올듯”
“힘들어도 너무 힘들어, 경제 살릴 후보에 투표했다”
[헤럴드경제=강승연·채상우·김지헌 기자] 재·보궐선거 당일인 7일 이른 아침부터 투표소에는 새 시장을 뽑으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국면이지만, 이번 선거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한국토지주택공사(LH)발 부동산 투기 의혹이 시민들을 투표소로 이끄는 모습이었다.
“오전 5시 가게 문 열고 잠시 짬 내 투표”
이날 오전 5시50분께 서울 강남구 도곡동 도곡정보문화도서관에 차려진 도곡1동 제2투표소에는 시민 7명이 일찌감치 줄을 서 있었다. 이 줄은 투표 시작 10분 만에 80여 명으로 늘어났다. 출근 전 투표를 하려는 직장인들, 가족, 연인과 함께 투표를 하러 온 시민들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첫 번째로 투표를 하고 나온 이모(81) 씨는 “새벽잠이 없어서 먼저 나왔다”면서도 “이번 정부 정책에 대한 아쉬움이 커서 그 뜻을 반영하고자 투표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청운효자동 제2투표소에도 투표 시작 시간인 오전 6시가 되자마자 인근 주민들이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주변 통인시장 상인인 김모(51) 씨는 “(오전)5시에 가게 문을 열고 잠깐 나와서 투표하러 왔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도 투표 열기는 뜨거웠다. 휠체어에 탄 어머니를 모시고 온 직장인, 배달 오토바이를 타고 투표소를 찾은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청운효자동 제2투표소에서는 거동이 불편해 보이는 한 노인이 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의 부축을 받아 기표소에 들어갔다가 넘어질 뻔한 일도 발생했다.
이처럼 유권자들을 투표소로 이끈 데는 부동산 비리 의혹과 코로나19 이후 악화된 경제 상황이 적잖은 영향을 미친 모습이었다. 이날 투표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실정을 심판하는 심정으로 찍었다”, “나쁜 놈들 싹 잘라 낸다는 마음으로 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전 7시5분께 아들과 청운효자동 제2투표소를 찾은 이모(75) 씨는 “작년 7월에 장사를 접었다. 힘들어도 너무 힘들었다”며 “이번 정부에 대한 실망감이 커서 경제를 살릴 수 있는 후보에 투표했다”고 말했다.
다만 평일에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투표장은 사전투표 때에 비해 대체로 한산했다. 도곡1동 제2·3투표소에서 만난 선관위 관계자는 “사전투표는 전국구라 줄 서서 투표를 했는데, 본투표는 주소지에서 하니 상대적으로 적어 보인다”며 “점심시간이나 퇴근 후 저녁시간에 사람이 많아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선관위 직원들 “거리두기 지켜달라” 당부
특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날 0시 기준 668명을 기록하며 ‘4차 유행’이 우려되는 상황인 만큼, 투표소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에 큰 신경을 쓰고 있었다.
투표소 입장시 손 소독제와 손 소독기를 사용하고, 체온 측정 후 비닐장갑을 쓰도록 했다. 대기 줄에 선 시민들에게는 1m 이상 간격을 두도록 강조했다.
선관위 직원들은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려 입장하거나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을 때 “거리두기를 지켜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일부 시민이 발열 체크와 비닐장갑 착용에 항의하는 일도 있었지만, “안 된다”며 즉각 제지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본투표 때에는 지정된 투표소에서만 투표가 가능해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도곡1동 제2투표소와 제3투표소가 같은 건물 1층과 지하에 각각 위치, 투표소를 착각한 시민들이 다른 쪽 투표소에 줄을 서 있다가 항의하는 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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