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 에스티팜, 신약개발 ‘레바티오’ 설립
유한 이뮨온시아, 5400억원대 기술 이전
휴온스바이오파마에 이뮤니크 등 줄이어
자회사로 전문성 강화...꾸준한 지원 필수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자회사 또는 벤처 설립이 잇따르고 있다. 과거 모든 사업을 모회사 한 곳이 이끌었다면 지금은 자회사나 벤처를 통해 분야별로 나눠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을 택하는 곳이 많다. 특히 신약개발에 있어 이런 전략은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좋은 방법이 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모회사의 꾸준한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자회사의 성공은 담보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에스티팜, 신약개발 바이오텍 설립...휴온스·메디포스트도 자회사 구축=자회사 설립은 현재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동아쏘시오그룹 계열사 에스티팜은 지난 5일 미국 샌디에이고에 RNA 및 CAR-NKT 신기술 플랫폼을 활용한 신약개발 전문 바이오텍 ‘레바티오 테라퓨틱스’를 설립했다. 이번 레바티오 설립은 에스티팜이 기존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및 mRNA 유전자치료제 CDMO(위탁개발생산)의 경험을 토대로 세포치료제 분야의 신약개발 및 CDMO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미국 샌디에이고는 화이자, 머크, 노바티스 등 글로벌제약사의 연구소와 여러 바이오텍이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어 활발한 공동연구와 기술수출 협의가 용이하다.
레바티오는 원형 RNA 및 CAR-NKT 플랫폼을 구축하고 면역항암제와 자가면역질환치료제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원형 RNA는 핵산분해효소에 대한 높은 저항성으로 선형 mRNA에 비해 반감기가 2.5배 길고 안정하다.
NKT는 T세포와 NK 세포의 특징을 동시에 가진 면역세포다. 우수한 면역항암효과를 나타내는 기존 CAR-T 플랫폼 치료제는 환자 개인별 맞춤형 생산으로 대량생산이 어렵고 높은 비용이 단점이다. 하지만 새로운 CAR-NKT 플랫폼 치료제는 건강한 사람에서 NKT 세포를 추출해 사용함으로써 대량생산과 비용 절감이 가능하고 면역 거부 반응도 낮아 규격화된 제품으로 개발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레바티오가 독보적인 기술력을 통해 새로운 치료제 분야를 선도하고 이를 통해 에스티팜은 유전자치료제 및 세포치료제 CDMO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일 휴온스글로벌은 바이오사업 부문 분할 독립 법인인 휴온스바이오파마를 설립했다. 휴온스글로벌은 이번 분할이 보툴리눔 톡신을 비롯해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바이오 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사업 구조를 재편함으로써 그룹의 미래 가치와 경쟁력을 극대화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 안정화 이후에는 IPO도 추진할 예정이다. 휴온스바이오파마 관계자는 “휴온스바이오파마는 국내 시장에 국한되기 보다는 세계 시장에서 기회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며 “올해는 중국 임상 개시, 유럽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휴온스그룹의 보툴리눔 톡신 사업이 한 차원 더 성장하는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한 메디포스트도 최근 제대혈유래 면역세포치료제 전문개발회사 ‘이뮤니크’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면역세포치료제 개발을 시작한다고 알렸다. 앞서 지난 해에는 크리스탈지노믹스가 섬유증 치료제 개발 자회사 ‘마카온’을 설립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로부터 섬유증 신약후보 ‘CG-750(아이발티노스타트)’를 이전받은 마카온은 지난 해 28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받아 이를 미국 및 한국 임상시험에 사용할 예정이다. 크리스탈지노믹스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을 위해 설립한 자회사를 통해 보다 빠르게 임상개발을 진행하여 모회사인 크리스탈지노믹스의 미래 가치를 높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일동홀딩스도 지난 2019년 자회사 아이디언스를 설립했다. 아이디언스는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개발 중심 바이오벤처) 모델 기반의 신약개발 회사로 성공 가능성 높은 신약후보 물질을 들여와 임상시험과 상용화 등 개발에만 집중하는 바이오벤처다. 업계 관계자는 “이런 자회사, 벤처는 신약 개발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오픈이노베이션, 투자 유치, 기술 이전 등의 측면에서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유한 자회사 5400억원 기술이전...“성공하려면 모회사의 지원 담보돼야”=이렇게 설립된 자회사 중 실제 성과를 내는 곳도 있다. 유한양행 자회사 ‘이뮨온시아’는 최근 중국 면역항암제 개발기업 3D메디슨과 총 4억 7050만 달러(약 54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뮨온시아는 유한양행과 나스닥 상장사인 미국의 소렌토 테라퓨틱스가 합작하여 설립한 면역항암제 전문 바이오벤처기업이다.
이뮨온시아는 3D메디슨으로부터 계약금 800만 달러(약 92억원)와 중국 지역 내 임상개발 허가, 상업화, 판매에 따른 마일스톤으로 총 4억6250만 달러(약 5320억원)의 기술료를 수령하게 된다. 이와 별도로 매출액에 따라 단계별 최대 두 자릿수의 경상기술료도 지급받는다.
다만 제약바이오 기업이 설립한 모든 자회사, 벤처가 성공만 하는 것은 아니다. 동아에스티는 당뇨병치료제와 비만치료제를 전문으로 개발하기 위해 설립했던 자회사 ‘큐오라클’을 지난 해 다시 합병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때문에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다 보니 자금 조달이 어려웠다”며 “모회사에서 자금을 지원하다 보니 경영상 비효율성이 발생해 다시 합병했다”고 설명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제네릭을 주력으로 했던 제약기업이 내부적으로 R&D 팀을 꾸리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는데 R&D에 집중할 수 있는 바이오벤처를 설립하는 것은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다만 전제조건으로 모회사가 R&D에 대해 꾸준한 지원을 할 수 있는 지속성이 필요하다”며 “지금처럼 자회사, 벤처 등을 창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글로벌 빅파마들처럼 기술력을 가진 벤처 등을 인수합병 하는 방법이 속도나 가능성 면에서 더 좋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교과서 미래엔 AI가 있다”…‘AI 공장’된 미래엔 세종공장 [그 회사 어때?]](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2/news-p.v1.20260821.9213ff47283443e4aeec745e2b971c31_T1.jpg?type=h&h=240)
![일본서 사라진 인플레 ‘명목 앵커’…물가·엔화에 중요한 이유 [츠토무 와타나베]](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816.209013b3297d4c92ab32710d529f3877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