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1년 시장 뽑는 날이지만

여야 승패 따라 ‘대선 방향타’

투표하셨나요?
투표하셨나요?

여야 운명을 가를 ‘선택의 날’이 밝았다. 서울·부산시장 등 전국 21명의 자치단체장·지방의원을 뽑는 재보궐선거가 7일 오전 6시부터 지역 투표소 3459곳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특히 서울·부산 시장 선거는 1년 임기의 수장을 뽑는 선거이지만, 여야 승패에 따라 11개월 후 치러질 대선 향방까지 가늠할 방향타가 될 전망이다. 결과에 따라 정국 주도권 쟁탈을 넘어 임기 막바지에 들어선 문재인 정부의 레임덕 본격화 여부가 판가름 난다. 여야 정계 개편 방향 및 차기 대선구도 역시 요동칠 수밖에 없다. ▶관련기사 3·4·5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영선·김영춘 후보가, 국민의힘은 오세훈·박형준 후보가 각각 서울·부산에서 건곤일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안정적 정국 운영’을 강조한 민주당도, ‘정권 심판’을 부각시킨 국민의힘도 지는 쪽은 치명상이 불가피하다. 공표 금지 직전까지 여론 조사상으로는 어디든 야당 후보가 여당 후보를 최수 두자릿수 이상 상당한 격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민주당은 바닥 민심이 변화하고 있고 ‘샤이진보’(숨은 진보 지지층)가 투표소로 향한다면 박빙의 승부를 통한 역전극이 가능하다고 기대하고 있고, 국민의힘은 여권에 분노하는 민심에 힘입어 압도적인 차이로 승리하는 것을 바라고 있다.

관심은 최종 투표율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재보궐 선거 투표율은 오전 11시 현재 12.2%다. 현재 서울시장 선거는 투표율 12.7%를, 부산시장 선거는 투표율 11.6%를 기록 중이다.

역대 재보궐선거 최고치를 기록한 사전투표율(20.54%)을 감안하면 최종 투표율은 50%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사전투표는 거소(우편을 통한) 투표 등과 함께 오후 1시부터 공개되는 투표율에 합산한다.

정치권에서는 최종 투표율이 50%를 넘지 못하면 조직표가 강한 민주당이, 50%를 넘으면 국민의힘이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선자 윤곽은 자정께 드러날 전망이다.

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출근 시간이 다가올수록 출근길 투표를 위해 투표소를 찾은 직장인들이 늘어나며 투표가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다.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투표 독려 기자회견’에서 “서울과 부산 그리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차분히 생각하며 최선의 후보, 아니면 차선의 후보를 골라주시길 바란다”고 했고, 김태년 당 대표 직무대행은 “한 표가 희망”이라고 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평창동 제3투표소에서 투표권을 행사했다. 그는 투표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번 선거 투표율이 50% 약간 넘지 않을까 한다”며 “시민들의 분노가 상당한 거로 봐서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번 선거는 집값 폭등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땅 투기 의혹이 겹치며 ‘부동산 민심’이 급격히 악화하며 여당의 수세 속에 치러졌다. 민주당은 ‘내곡동 생태탕’으로 대표되는 오세훈 후보에 대한 거짓 해명 논란으로 바닥 민심이 바뀌고 있다고 판단한다. 이낙연 위원장이 3%포인트 박빙 승부를 예측한 이유다. 민주당이 열세를 딛고 승리한다면, 문 대통령의 임기 말 국정운영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는 동시에 정권 재창출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15%포인트 이상 두자릿 수 격차의 압도적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이긴다면 향후 국민의힘 중심의 야권 재편이 일어나며 내년 대선 정국까지 주도권을 가지고 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 내부적으로도 전국 단위 선거 4연패를 끊고 중도 확장과 야권 대통합을 이끌어갈 동력을 확보하게 된다. 강문규·정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