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감소했다 주중 증가하는 패턴 반복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1000명 넘어

전문가 “모든 시그널 불안, 강화 준비할 때”

2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연합]
2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일주일 만에 다시 700명대로 올라섰다. 주말을 거치면서 잠시 줄었다가 주 중반부터 다시 올라서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계속된 ‘사회적 거리두기’ 등 고강도 방역 조치에도 코로나19 확산세는 좀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각종 소모임이나 직장·학교·식당 등 일상 속 다양한 공간에서 감염 전파가 일어나는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까지 늘어 ‘방역 전선’은 갈수록 넓어지고 복잡해지고 있다.

정부는 위중증 환자나 사망자 수가 적고 의료 대응 역량이 아직은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는 입장이지만 전문가들은 현재 모든 방역 신호가 위험한 상황이라며, 거리두기 강화를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말·휴일 효과’ 사라지면서 다시 700명대=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31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 700명대는 지난 14일 이후 일주일 만이다.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일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698→673→658→671→532→549→731명이다. 1주간 하루평균 644.6명꼴이며,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일평균 지역 발생 확진자는 약 619.0명으로 여전히 2.5단계(전국 400∼500명 이상 등) 범위에 있다.

특히 그간의 주간 환자 발생 패턴으로 볼 때 신규 확진자는 당분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보통 주말·휴일 검사 건수 감소 영향이 주 초반까지 이어지며 확진자 수가 감소했다가 중반부터 다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지난주에도 주 초반이던 12∼13일 이틀 연속 500명대를 나타냈지만 수요일인 14일에는 731명까지 증가했다.

한편 검사 건수 대비 확진자를 계산한 양성률은 1.87%(3만9002명 중 731명)로, 직전일 1.25%(4만3771명 중 549명)보다 상승했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양성률은 1.36%(849만7594명 중 11만5926명)다.

▶변이 바이러스 1000명 넘어…정부, 방역 강화에 ‘신중’’=이런 가운데 갈수록 늘어나는 해외 유입 변이 바이러스까지 확산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후 국내에서 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브라질발(發) ‘주요 3종’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총 449명이다. 이는 유전체 분석을 통해 변이 감염이 ‘확정’된 사람만 집계한 것으로, 이들과 접촉력이 확인되는 등 역학적 관련성이 있는 확진자(465명)까지 합치면 914명에 이른다.

이와 별개로 미국 캘리포니아·뉴욕, 영국, 나이지리아, 필리핀 등에서 유래한 ‘기타 변이’ 사례 312명과 인도발 ‘이중 변이’ 감염자 9명까지 합치면 총 1235명이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로 집계된다.

이에 정부는 입국 검역 절차를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감염력이 더 센 것으로 알려진 반면 백신이나 치료제 효과는 크지 않은 남아공발 변이 유입을 막기 위해 22일부터는 남아공과 탄자니아에서 들어오는 입국자 전원을 지정된 시설에 격리할 방침이다. 인도발 ‘이중 변이’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정부는 국내외 ‘변수’가 많아진 지금이야말로 방역 대응에 더욱 주력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코로나19는 작은 유행 하나가 들불처럼 번지는 속성이 있다”며 “지금은 작은 불씨 하나하나에 모두 주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정부는 거리두기 단계 격상이나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 확대 등 방역 조치 강화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번주 상황을 보고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 다른 대책을 마련해야겠지만 지금으로선 현재 대응 체계로도 감당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거리두기 강화를 진지하게 고민할 때’라고 조언하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자 양성률, 감염재생산지수, 변이 바이러스 등 모든 지표가 불안한 상황”이라며 “언제든지 크게 번질 수 있는 만큼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