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1분 만에 완판된 샤오미 폴더블폰!…삼성전자 갤럭시Z폴드 앞지를까?”
샤오미의 첫 폴더블(접는) 스마트폰 ‘미믹스폴드(Mi Mix Fold)’가 출시 직후 3만대가량 팔렸다. 올해만 40만~5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에도 청신호가 들어왔다. 삼성전자의 독무대인 폴더블폰시장에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미믹스폴드’는 삼성 폴더블폰 ‘갤럭시Z폴더2’를 베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매우 유사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샤오미는 지난 17일 판매에 돌입한 자사의 첫 폴더블폰 ‘미믹스폴드’가 판매 개시 1분 만에 준비물량을 모두 소진했다고 19일 밝혔다.
샤오미는 구체적인 판매 대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3만대 이상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2의 국내 사전 예약(5일간) 물량은 이동통신사와 자급제 모델을 합쳐 최종 8만대. 첫 사흘간 판매된 사전 예약물량이 6만대로 알려졌다. 갤럭시Z폴드2와 비교해 상당히 빠른 속도다.
샤오미의 올해 미믹스폴드 목표 판매 대수는 40만~50만대. 갤럭시폴드 첫해 판매량 40만대(2019년)는 물론, 갤럭시Z폴드2 판매량에 준하는 수준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해 갤럭시Z폴드가 50만대 이상, 갤럭시Z플립은 이보다 다소 적은 물량이 판매된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업계에선 미믹스폴드가 삼성전자 갤럭시 폴더블폰의 강력한 경쟁자로 등극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믹스폴드 출고가는 9999위안(약 172만원). 일반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고가지만 경쟁사 폴더블폰보다는 상당히 저렴한 수준이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Z폴드2의 출고가는 239만8000원이었다.
다만 샤오미에 2년여 앞서 일찌감치 폴더블폰을 선보였던 화웨이가 여전히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만큼 샤오미도 아직은 축배를 들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삼성전자도 최근 갤럭시Z폴드2의 출고가를 239만8000원에서 189만2000원으로 대폭 낮추는 등 시장 방어에 들어갔다.
한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폴더블폰시장은 280만대 규모다. 전체 스마트폰시장(14억~15억대)의 1%도 안 되는 미미한 규모다. 다만 성장 가능성은 크다. 올해는 2배인 560만대, 내년엔 170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