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 승천 모양 정부청사서 21세기 순성놀이
옥상아래 국민 섬기려 분주한 공무원모습 뿌듯
총 3.6㎞ 중 1.2㎞ 걸어…122만본 화초 동행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용이 승천하는 모습의 정부세종청사 6동 종합안내동 접수처를 지나 청사 꼭대기에 오르면, 기네스북에 오른 세계 최대 옥상정원이 펼쳐진다.
국민이 공복(公僕:국민의 종)들이 일하는 사무실 위를 사뿐히 즈려 밟고, 약이 되는 나무, 갖가지 기화요초를 감상하며, 걷는 길이다.
어진동의 정부세종청사는 저층으로 넓게 펼쳐진 ‘저밀도 수평 건물’이다. 15개 청사가 3.6㎞ 길이로 연결이 되어있고 이들 옥상은 모두 정원으로 가꿔져 있는데, 방문한 국민이 걸을 수 있는 구간은 1.2㎞이다.
▶아래쪽 국민 섬기는 공무원의 분주한 발걸음 보며 뿌듯= 아래 쪽에 노트북을 들고 분주히 움직이는 공무원들이 보인다. 국민을 더 잘 섬기기 위한 발걸음일 것이다.
예술적으로 생긴 대통령기록관, 국무총리실, 세종도서관, 건축허가를 받기 위해 특색있게 설계,시공한 공동주택들을 발 아래 내려다 보는 기분은 정극인이 꽉 채운 준중(술병)을 들고 천촌만락을 굽어보는 곳에서 벌이는 신선놀음 못지 않다.
민관 작업요원들이 기화요초들을 어디서 구했고 어떻게 키워냈는지 신기할 정도로 특이하면서도 예쁜 것이 많고, 약이 되는 것, 열매를 따먹을 수 있는 수목들을 잘도 골랐다.
▶미관,의미 품은 화초외에 유실수, 약초도 즐비= 1~1.5m 쌓은 옥상 흙 위로, 유실수로는 아로니아, 준베리, 블랙커런트, 왕대추, 살구, 왕호두, 매실, 체리, 사과, 앵두, 대봉감나무를 심었다. 아로니아로는 안토시아닌 성분을 통해 항산화 작용, 노화방지를 도모한다.
자엽자두, 삼색조팝, 선주목, 분홍세덤, 자산홍, 인동초, 작약, 뇌졸중과 마비증상 치료에 쓰이는 돌활(땅두릅), 참취나물, 바닷가에서 5~6월 옅은 노랑꽃을 피우는 진해거담,이뇨강장제 천문동, 폐 질환과 콧병에 좋은 관동화, 갑상선 치료와 이뇨에 좋은 산부추, 여성질환,고혈압,치매 치료제 당귀, 배롱나무, 수호초, 옅은 분홍꽃을 피운 수수꽃다리 건강한 화초들이 찾아온 국민을 섬기고 반긴다.
▶바람 속에 물이 있다= 길을 걷다 보면 지루할 틈이 없다. 122만본의 식물을 구경하는 재미도 그렇거니와, 바람 속에 물방울이 있음에 착안해 핸드볼공 크기의 240개 물방울을 매달아 바람에 일렁이게 만든, 설치미술 겸 태양광발전시스템 ‘바람’이 눈길을 끈다.
또 태극 문양의 쉼터벤치, 약용원(개미취, 관동화, 엉겅퀴, 독활, 와송, 곽향, 강활, 시호 등), 흥부의 박과 수세미로 조성된 넝쿨터널, 허브원(벨가못, 캐모마일, 레몬밤, 야로우, 꽃양배추, 비올라, 에키네시아 등), 기네스북 등재 인증서 동판 조형물이 발길과 시선을 멈추게 하므로, 1200m라도 시간이 꽤 걸린다.
▶인터넷, 모바일앱 사전예약 필수, 평일만 관람= 15개 부처를 이은 청사가 용을 닮은 성(城)과 흡사해 옥상정원 투어는 21세기 벌이는 ‘순성(巡城)놀이’이다.
정부청사관리본부 모바일 홈페이지나 세종청사옥상정원 앱을 이용해 사전 예약 후 이용할 수 있다. 원하는 날짜와 시간을 선택한 다음 관람자 명단을 입력하면 된다. 관람은 평일 5회(10,11,14,15,16시) 이뤄진다.
옥상정원을 걷기 위해서는 먼저 정부세종청사 종합안내동에서 비표를 받아야 한다. 이후 청사 홍보 동영상을 시청하면 숲 해설가와 함께 승강기를 타고 6동 옥상으로 이동해 50분 내외의 ‘자존감 커지는 산책’이 시작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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