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자금 지원과 규제기관의 협력 마중물 역할
글로벌 제약사들의 R&D 협력도 주요 요인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코로나19라는 팬데믹 상황을 역전시킬 '게임체인저' 백신이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은 대규모 자금과 규제기관의 협력, 글로벌 제약사들의 아낌없는 R&D 투자를 통해 일상 회복이라는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다.
코로나19가 전세계를 강타한 지 1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2020년 12월, 세계 최초로 영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이후 코로나19 백신은 점차 전세계로 확대 공급되면서 국내에서는 지난 2월 26일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역사를 뒤돌아보면 ‘천연두’를 비롯해 ‘홍역’, ‘흑사병’, ‘페스트’ 등의 감염병은 수많은 인류의 생명을 앗아갔다. 그럴 때마다 인류는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며 감염병을 종식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번 코로나19 백신 역시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전세계 제약업계와 정부 등이 머리를 맞대며 노력한 결과 1년이라는 전례 없이 빠른 속도로 백신을 개발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처럼 코로나19 백신을 신속하게 개발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축적된 코로나 계열 바이러스 연구, ▲정부 및 국제연합의 대규모 자금 지원, ▲규제 기관의 신속한 협조 등을 꼽을 수 있다. 우선 전세계 백신 연구자들은 2000년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과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사스) 등 여러 코로나 계열 바이러스의 유행에 수년간 주의를 기울이며 바이러스를 대비하기 위한 백신연구 및 개발 플랫폼을 발전시켜 왔다. 신종 전염병 백신 개발을 지원하는 국제기구인 전염병예방혁신연합(CEPI)도 2017년 설립돼 신개념 백신 기술인 플랫폼 기술 개발을 도왔다. 이처럼 전세계에서 다년간 축적된 연구와 플랫폼 기술 개발 덕분에 코로나19 백신은 안정성 및 유효성을 확보하면서도 개발 및 생산에 속력을 가할 수 있었다.
또한 백신을 개발할 수 있는 대규모의 자금 지원이 정부 및 국제연합을 통해 이루어졌다는 점 역시 단기간 백신 개발을 가능하게 한 요인이다. 미국은 정부의 백신 개발 프로젝트인 ‘초고속 작전’ 등을 통해 총 191억 7000만 달러가 제약사에게 지원되었으며, EU는 지난 5월 98억 유로의 기부금을 조성했다. 이러한 경제적 지원을 통해 글로벌 제약사는 여러 임상을 동시에 실행하는 등 R&D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으며 백신 개발의 근간이 되는 혁신을 단기간에 창출할 수 있게 되었다.
아울러 백신 개발을 위해 규제 완화가 이루어졌다는 점도 코로나19 백신의 신속한 개발을 위한 밑바탕이 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코로나 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위한 규제를 완화하고 신속한 임상 평가를 진행하기 위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촉진 프로그램(CTAP)을 구성했다.
무엇보다도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가장 큰 역할을 수행한 것은 글로벌 제약사의 지속적인 R&D 협력이라고 할 수 있다. 가장 처음 백신 개발에 성공한 화이자와 독일 생명공학기업 바이오엔테크는 2020년 1월에 연구에 착수했던 바이오엔테크의 연구에 화이자가 협업을 하면서 연구 규모를 확대할 수 있었다. 아스트라제네카도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제너 연구소와 백신을 공동개발하면서 백신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제도적 지원이 아직 부족한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이후에도 향후 신약 개발 등 제약산업 성장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제약바이오 분야 R&D 투자를 확대하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활성화하기 위한 지원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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