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ECB·북유럽 이어 英도 가세
‘탈중앙’ 맞선 새로운 중앙통화
금융관행 혁신하는 ‘빅뱅’ 예고
‘광풍’ 수준으로 커진 가상자산 투자에 대한 세계 각국의 규제 강화 움직임이 뚜렷한 가운데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발행 준비가 속도를 더 하고 있다. CBDC 도입시 가상자산의 열띤 양상이 빠르게 냉각될 거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화폐가 아닌 가치저장 수단으로서의 가상자산 인기는 지속될 거란 주장도 만만치 않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재무부는 CBDC 시범 업무를 위해 영란은행(BOE)과 함께 TF(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한다고 밝혔다.
이른바 디지털 파운드화 사용시 개인이나 기업이 결제할 때 다른 기관의 중개 없이 은행 계좌를 통해 그대로 돈을 보낼 수있으며, 기존 대출기관의 역할 역시 완전히 바뀔 수 있다. 단, 영란은행은 디지털 파운드화가 지폐나 동전과 같은 현금이나 기존의 은행 계좌를 대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요국 중 가장 빠르게 CBDC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 중국은 작년 10월부터 선전, 쑤저우, 청두, 북경 등에서 디지털 위안화를 시범 사용한 데 이어 최근엔 홍콩 주민을 대상으로 선전에서 역외 사용 테스트도 첫 실시했다. 한국은행(북경사무소)은 “디지털 위안화의 시범 사용 범위가 역외까지 확대된 것은 중국의 CBDC 준비가 기술적·실용적 측면에서 거의 완료됐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우리나라는 아직 CBDC 발행 여부를 결정하진 않았지만 올해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 적정성 여부를 검토하겠단 입장이다. 비교적 뒤늦게 이에 착수한 일본은 내년 1월까지 디지털 엔화에 대한 실증 실험에 들어간다고 밝힌 상태다. 사실 카리브해 섬나라인 바하마는 지난해부터 CBDC(샌드달러)를 발행, 실사용에 들어갔다. 미국은 물 밑에서 검토 작업을 지속하면서도 도입에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CBDC 도입시 가상자산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범위와 정도인데 가상자산 가격이 조정되는 수준에서 그칠지, 아니면 가상자산의 근간을 흔들지는 예단하기 이르단 분석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 15일 “CBDC가 분명히 암호자산 시장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듯한데 어느 정도일지는 CBDC를 어떤 목적·형태·구조로 발행햐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CBDC 등장으로 차세대 거래수단으로 역할을 모색했던 암호화폐의 입지는 위축될 것”이라면서도 “그럼에도 암호화폐가 지닌 탈중앙화 특성을 바탕으로 ‘가치저장의 수단’으로서의 매력은 유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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