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30% 감축 후 인적 구조조정 가능성

잇따른 생산 중단에 임금 삭감 우려 커져

노조 “총고용 유지를”…노사 갈등 불가피

경기도 평택시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 [연합]
경기도 평택시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 [연합]

[헤럴드경제 정찬수 기자] 10년 만에 다시 기업회생 절차를 밟게 된 쌍용자동차가 임원 숫자를 줄이는 등 구조조정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노조에 고통 분담을 요구할 가능성이 커 향후 노사 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임원 수를 30%가량 감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부 조직을 통폐합하고 필수 인원만 남겨 고정비를 줄이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지난달 말 기준 쌍용차의 임원은 33명이다. 업계는 예병태 전 사장과 정용원 법정관리인을 제외하고 10여 명이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관건은 향후 예상되는 인적 구조조정이다. 노조가 총고용 유지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어 인건비 삭감과 인력 감축을 어떻게 진행할지가 고민이다. 회생계획안에 직군별로 임금 삭감을 결정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져 갈등이 불가피하다.

지난 21일 쌍용차 조기 정상화를 위한 민·관·정 협력체 회의에서 정일권 노조위원장은 “모든 위기를 극복하는 데 노조의 희생만 강요해선 안 된다”며 “노조는 법정관리를 통해 기업회생 절차가 잘 진행되도록 사측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쌍용차는 올해 직원 임금을 반만 지급하고 나머지 지급을 유예하는 방식을 택했다. 현재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평택공장 가동이 중단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임금 지급 역시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협력업체 350여 곳으로 구성된 상거래 채권단이 납품 재개를 결의했지만, 일부 외국계 부품업체는 여전히 납품 재개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쌍용차 상거래 채권단은 26일 생산라인 재개와 동시에 외국계 부품업체의 납품 재개와 정부의 금융 지원을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쌍용차의 회생 절차는 채권자 목록 제출과 채권 조사, 조사위원 보고서 제출, 관계인 설명회, 회생계획안 제출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조사위원은 오는 6월 10일까지 회생 가능성에 대한 견해를 보고서로 낸다. 회생 절차 지속이 결정되면 관리인은 7월 1일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야 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반도체를 비롯해 부품 공급난으로 생산을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닌 만큼 강한 구조조정이 수반되어야 한다”며 “고정비를 줄이는 차원에서 임원을 비롯해 감원이 내부적으로 핵심 사안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