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높아 미달 가능성

IB들 “조정대비” 권고도

연준 스탠스 변화 촉각

사진은 뉴욕 맨해튼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걸려 있는 월스트리트 도로 표지판. [연합]
사진은 뉴욕 맨해튼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걸려 있는 월스트리트 도로 표지판. [연합]

변동성이 커진 뉴욕 증시가 각종 이벤트를 이겨낼 수 있을 지 시험대에 오른다. 이번 주(26~30일) 실적과 정책, 생산성과 인플레이션 등 온갖 지표가 발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사상 최고치를 잇따라 경신한 뒤 조정 빌미를 찾던 시장이 줄줄이 예정된 이벤트에 어떻게 반응하는 지에 따라, 향후 시장을 예측할 포인트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뉴욕 증시는 26일 테슬라를 시작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알파벳,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등 시가총액 상위 기술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줄줄이 발표된다. 또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예정돼 있으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의회 연설도 예정돼 있다.

경제 지표로는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과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발표된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어닝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바이든 행정부의 증세 추진 소진과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됐다. 때문에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성장주의 경우, 실적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면 차익실현 압박을 받을 수 있다.

지난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46% 하락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13%, 0.25% 떨어졌다.

주요 증시 전문가들도 시장 상승 기대감을 낮출 것을 조언하고 나섰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증시가 조만간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고, 도이체방크는 주가가 이달 최대 10%가량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경제지표도 눈높이가 높아진 상태다. 1분기 미 GDP(국내 총생산)은 이미 어느 정도 가격에 반영됐다고 보여진다. 경제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와 경제활동 재개로 회복되고 있음에도 시장에 긍정적 재료로 작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1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는 연율 6.5%다. 이는 직전 분기인 연율 4.3%보다 높아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GDP 성장률이 2분기에 고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준이 주목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3월 근원 PCE 가격지수도 이번 주 발표된다. 이코노미스트들은 근원 PCE 가격지수가 전월대비 0.3%, 전년 대비 1.8%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직전 분기에는 각각 0.1%, 1.4% 오른 바 있다.

근원 PCE 가격지수가 2%에 바짝 다가가면, 테이퍼링 우려도 다시 번질 수 있다. 이번 FOMC 정례회의에선 종전 입장 번복이 나타나지 않겠지만, 지표 호조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을 언제까지 방어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은 때문에 더더욱 주목된다. 이안 린젠 BMO 미국 금리 전략 헤드는 CNBC에 “연준이 현시점에서 통화정책을 바꿔야 한다는 절박함은 없을 것이나, 연준은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기저효과로 4월 인플레이션이 3%를 웃돌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는 최근잠잠했던 금리의 상승 압박을 가할 수 있다. 현재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1.56%수준으로 지난 3월말 1.78%와 비교해 많이 낮아진 상태다.

바이든 행정부의 조세 정책도 변수다. 지난주 증시는 바이든 대통령이 연 소득 100만 달러 이상의 고소득자에 대한 자본이득세를 현행 20%에서 39.6%까지 인상하는 방안을 제안할 것이라는 소식에 크게 흔들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28일 예정된 의회 연설에서 1조 달러 규모의 '미국 가족 계획'을 포함한 증세안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언급된 세율 인상폭은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시장에 바이든 행정부의 세율 이슈는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변동성은 커질 가능성이 높다.

성연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