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젊은층 자산증식 수단 자리매김
코로나19로 증시 한단계 업그레이드
작년 신규계좌 333만개...몸집 5배 ↑
개미 중심 리테일 점유율 30% 상회
해외주식 거래까지 원앱으로 가능한
새로운 MTS 빠르면 10월께 서비스
개인투자자, 투자기술 스스로 익혀야
정부도 변화 걸맞는 규제완화 노력을
대담 : 정순식 증권부장
“코로나19로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한단계 업그레이드됐습니다. 특히 젊은 투자자들에게 주식이 자산 증식의 수단으로 탄탄히 자리매김했죠. 키움증권이 이들 젊은이들에게 희망적인 재무적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파트너 역할을 해내는 게 목표입니다”
최근 연임에 성공하며 향후 3년을 더 키움증권을 이끌게된 이현 대표를 최근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에서 만났다. 키움증권 시작을 함께한 창립멤버인 이 대표는 지난 2018년 취임 이후 키움증권을 크게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취임 첫 해 2890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969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코로나19가 우리 삶 모든 부분을 바꿔놨지만 특히 금융에선 큰 변화가 있었어요. 특히 대부분의 대면 거래가 비대면 거래로 바뀌면서 디지털 경제가 4~5년 앞당겨지는 계기가 됐습니다. 덕분에 출범 초기부터 디지털 조직을 지향했던 키움증권이 큰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 대표에게 성과를 거둔 비결을 묻자 자신의 공을 예측할 수 없었던 변화의 흐름에 돌렸다. 그러면서 앞으로 키움증권이 해야할 역할이 더욱 많아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젊은층들이 주식시장에서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키움증권이 충실한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이 바꾼 경쟁자...핀테크 강자와의 경쟁 자신=키움증권은 디지털 DNA를 발판 삼아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타 증권사들보다 몸집을 키울 수 있었다. 지난해 키움증권에서 개설된 신규 계좌는 333만개에 달한다. 전년보다 5배 가까이 늘었다. 개인투자자들을 상대로하는 리테일 부문의 점유율이 30%를 상회하며 시장 점유율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하지만 카카오페이, 토스 등 IT 기반의 핀테크 강자들의 도전도 한층 거세졌다. 이들은 직관적이고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만들어내며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들의 등장에 긴장감을 느끼면서도 경쟁에서 결코 밀리지 않을 것이란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과거 금융시장은 플레이어들의 경쟁 예측이 가능했기 때문에 경쟁사들의 전략을 미리 알 수 있었는데, 빅테크 기업들은 전략과 DNA가 기존 증권사들과는 다르다”라며 “그들의 도전적인 부분은 벤치마킹하며 최대한 배워가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키움증권이 이들 신흥 핀테크 금융사에 비해 강점이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이 대표는 “키움증권 고객수는 550만명에 달한다”면서 “이용자 수는 카카오 등에 비교해선 수적으로 열세지만, 키움 고객 상당수가 소득과 구매력을 모두 갖춘 경제활동 인구에 속한다는 점에서 테크 기업보다 유리한 지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키움은 증권 거래 서비스를 21년 가까이 운영하면서 나름대로 고객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치열해지는 디지털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발걸음도 빨라졌다. 디지털 경영의 강화 차원에서 키움증권은 올해 중으로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를 새로 선보일 계획이다. 계좌개설부터 국내, 해외 주식 거래까지 하나의 어플리케이션(앱)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보통 증권사와 은행 등은 금융서비스 별로 따로 앱을 개발해 운영 중이다. 이용자들은 다른 서비스를 이용할 때마다 여러 앱을 받아야해서 번거로울 수밖에 없다.
이 대표는 이같은 점을 주목하며 고객에 편의성을 제공하는 게 향후 경쟁의 핵심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앞으로 더 낮은 수수료 등 가격으로 고객을 유인하는 것보다 편리하게 원앱으로 거래가 가능하고 주식을 빠르게 사고 팔 수 있도록 사용자 편의성을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이런 특성을 반영한 MTS를 빠르면 오는 10월께 서비스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넓어진 투자 저변...투자자, 증권사, 정부 모두 노력해야=지난해 동학개미운동을 경영진의 입장에서 몸소 체험한 이 대표는 한국 증시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폭락과 급반등 장을 거치며 주식 투자는 하나의 자산증식 수단으로 확실히 자리잡았다”면서 “투자자 저변이 넓어지며 한국 주식시장이 한단계 업그레이드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새롭게 시장에 진입한 투자자들에 대해선 초기 투자 문화의 정립이 중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대표는 “디지털 시대가 열리면서 인터넷에서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된 점은 긍정적이지만 근거없는 낙관적인 전망이나 무분별한 종목 추천에 의존해 투자하는 현상은 위험하다”면서 “앞으로 투자를 통한 경제생활이 기본이 된 만큼 경제 상황과 종목들을 분석하는 방법을 스스로 체득해야만 장기적으로 부를 쌓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유튜브에서 추천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좋은 정보가 있으면 왜 남들에게 제공하는지 한번쯤 새겨볼 필요가 있지 않겠냐”면서 웃음 지었다.
이어 많은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실망하지 않고 오래도록 머무를 수 있도록 증권사와 정부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증권사는 단순한 거래 서비스에서 나아가 고도화된 자산관리를 제공해 투자자들이 5년, 10년을 준비할 수 있는 재무적인 플랜을 세워주는 파트너가 돼야한다”며 “비대면 금융 서비스가 확대되는 만큼 정부도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춘 규제완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리=박이담 기자, 사진=이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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