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투자·출연 26곳중 10곳
비대화 조직 吳시장에 부담
인사 임박 9곳 중 4곳 해당
무리한 코드인사 가능성 낮아
서울시 산하 투자·출연기관 가운데 임원진 공석 또는 임기 만료예정으로 인해 인사가 임박한 기관의 절반 가량이 고(故) 박원순 전 시장이 설립을 추진했던 곳으로 나타났다. 비대화 지적을 받아온 박원순표 산하 기관을 다룰 오세훈 시장의 인사개편 향방에 이목이 쏠린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체 서울시 산하 투자·출연기관 가운데 38%(10개)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임 기간 중 신설됐거나 설립 추진계획을 세웠던 곳이다. 당장 인사가 임박한 9개 산하 기관 중 절반을 차지하는 4개 기관이 박원순 시장 때 설립됐다.
서울시 투자·출연기관은 공사·공단 6개, 출자·출연기관 20개 등 총 26개다. 이중 박 전 시장의 손길이 닿은 곳은 총 10개다. 생전에 출범한 산하 투자·출연기관 9개에 더해, 지난해 12월엔 재임 중 추진했던 서울물재생시설공단도 추가로 설립됐다. 재임 10년이 안된 것을 감안하면 1년에 1개꼴로 투자출연기관을 만든 셈이다.
이는 전임 시장인 오 시장과 이명박 시장이 재임 중 산하기관 3개를 설립한 것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많은 수치다. 오 시장은 관광마케팅재단·디자인재단·장학재단, 이명박 시장은 복지재단·문화재단·서울시립교향악단을 각각 설립했다. 박 전 시장의 절반 수준인 재임 기간을 감안하더라도, 설립한 산하기관 수는 2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박 전 시장 임기 때 비대화 한 조직은 보궐선거로 돌아온 오 시장에겐 적잖은 부담이다. 신임 시장이 들어오면 전임 시장의 시정 철학을 반영한 신설 조직들이 정리대상이 될 것이란 관측이 무성했던데다, 남아있는 자리들이 시장 측근들을 위한 자리보전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는 지적까지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이는 박원순 전 시장이 정치적 목적을 위해 공무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투자 출연기관을 잇따라 설립했기 때문이다. 최근 성희롱 문제로 사직한 서울시50+재단 김영대 대표를 비롯 서울시 사회서비스원 주진우 원장등이 민주노총 출신이다. 김주명 서울시 평생교육원장은 박원순 전시장 때 미디어 수석을 거쳐 비서실장을 지낸 인물이다. 에너지공사는 초대 박진섭 대표의 낙하산 인사로 검찰 수사까지 받기도 했다. 디지털재단도 초기 대표의 갑질등으로 시끄러웠다.
오 시장은 당장 대표 공석인 산하 기관 8곳과 이달 중 임기가 만료되는 서울관광재단 등 총 9개 기관 대표를 임명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중 서울기술연구원·서울디지털재단·서울시사회서비스원·서울관광재단 등 4개가 박 전 시장 때 설립됐다. 올해 말 임원 임기가 만료되는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서울신용보증재단·세종문화회관·서울문화재단·서울기술연구원·서울시50+재단·서울산업진흥원 등도 인사가 임박했다.
다만 오 시장이 취임 이후 안정에 중점을 둔 본청 인사를 추진해 온 만큼, 향후 무리한 코드 인사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오 시장은 본청 요직에 시 내부와 외부 인사를 적절히 안배하는 행보를 보여왔다. 행정 1·2부시장과 비서실장에 시 내부 인사를 발탁하며 안정을 추구했다. 외부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측 인사인 김도식 정무부시장을 앉혔다. 시 정무수석비서관도 외부 인사인 박찬구 전 서울시의회 의원으로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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