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본부장, 0.04% 확률 …여성 첫 대졸 사원 입사후 32년만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한국전력 설립 123년만에 첫 여성 본부장이 탄생했다. 에너지공공기관의 두터운 유리천장이 깨진 것이다. 주인공은 1989년 한전 최초의 대졸 여성사원으로 입사했던 이경숙 전 한전 경영연구원장이다.
23일 한전에 따르면 이 전 원장은 최근 상생발전본부장으로 임명됐다. 1898년 한전 설립 이후 123년 만의 첫 여성본부장이다. 한전 전체 직원 2만3000여명에서 총 10명의 본부장 자리에 오를 가능성은 0.04%다.
이 본부장은 입사후 32년동안 기획처장, 경영연구원장 등 주요보직을 거치면서 ‘여성 1호’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다. 승진 때마다 남자 동료들이 받은 군가산점을 받지 못하는 등의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오로지 능력으로 인정받았다. 현재 한전은 ‘근로기준법 제6조와 남녀고용평등법 제10조를 위반할 소지가 있다’는 점을 감안, 입사 전 군 경력을 승진 자격 요건에서 제외하는 방향으로 승진제도 개선을 검토 중이다.
한전 상생발전본부는 ▷상생협력처(사회공헌·에너지밸리·전력설비 건설 등 갈등 및 민원 관리) ▷중소벤처지원처(중소기업 동반성장·스타트업 지원·빅스포) ▷자재처(자재운영·구매공사·용역 계약) 등을 담담하는 핵심 본부다. 여성의 섬세함이 장점으로 발휘될 수 있는 업무이기도 하다.
이 본부장은 “코로나 이후 전 세계적으로 기업의 환경과 사회적 책임 및 경영 거버넌스(ESG)에 대한 이슈가 주목받고 있다”면서 “앞으로 사회적 책임 업무의 주축인 상생발전업무를 추진함에 있어서 포용적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좁은 의미의 사회공헌활동을 넘어 상생기반의 새로운 가치를 발굴하고, 탄소중립시대에 부응하는 사회적 기여 활동들을 추진해나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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