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구·광주 찾아 민심 품기

이재명·윤석열 저격, 존재감 확보

내달 출마·대선 캠프 본격 가동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연합]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연합]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8일 여권의 심장부 호남을 찾아 대권행보를 본격화했다. 지난 16일 퇴임 이후 ‘정치인’으로 여의도에 복귀한 정 전 총리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5월2일)가 끝나면 대선출마를 선언을 시작으로 캠프를 가동하고, 대선 레이스에 정식으로 뛰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오전 호남 방문 첫 일정으로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정 전 총리의 이번 호남 방문은 호남 출신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대권 후보 지지도에서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민심을 품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정 전 총리는 최근 부산, 대구, 광주·전남을 찾는 등 당심을 적극적으로 파고들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정 전 총리는 퇴임 직후인 지난 25일 경남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은 바 있다.

정 전 총리가 대권 양강으로 꼽히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저격에 나서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이 지사의 러시아 백신 ‘스푸트니크V’ 도입 주장에 대해 “혼란만 초래할 것”(23일), “중대본에 잘 참석을 안해 백신상황을 잘 모른다”(26일)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에 대해 “반사이익 측면이 더 크고 내용물이 없다”(23일), “좀 인기가 있다고 해서 위기상황을 감당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27일)고 평가 절하하기도 했다.

정 전 총리의 시급한 과제는 지지율 상승이다. 퇴임 이후인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정 전 총리 대선 후보 적합도는 2~4%대에 그친다. 그는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지지율 상승세를 타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그간 ‘내 정치’를 하는 것에 부족했던 게 아닌가 싶다. 지금이 내게는 ‘축적의 시간’이다. 결정적 순간, 반드시 필요한 순간에는 틀림없이 지지율이 나올 것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전 총리 측은 ‘본 게임’에 뛰어들면 당대표, 국회의장, 국무총리 등 풍부한 경험과, ‘실력 있는 후보’라는 인식이 부각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총리 측근들은 이미 대선 캠프 가동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원내에서 SK(정세균)계로 분류되는 정 전 총리 지원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좌장격인 김영주 의원을 중심으로 안규백, 김교흥, 이원욱, 안호영, 윤준병, 김성주 의원 등이 캠프에 포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문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