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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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배우 윤여정(74)의 제 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수상을 기념해 한국영상자료원은 오는 5월 7~18일 ‘윤여정 특별전-도전의 여정을 걷다’을 개최한다. 제목 한번 잘 뽑았다.

윤여정은 ‘화녀’와 ‘충녀’ ‘어미’ 등 초기작부터 파격적이고 과감하며 변화무쌍한 캐릭터에 도전해왔다. 유사해 보이는 캐릭터들도 자신만의 개성을 불어넣어 새로운 해석을 내놨다. 그의 필모그래피는 도전 그 자체다.

윤여정이 이번 아카데미에서 폭넓게 사랑받은 이유는 이처럼 작품뿐만 아니라 생활에서도 다양한 가치를 인정하자는 철학을 보여준 때문일 것이다.

‘나는 나답게, 너는 너답게’가 그의 인생신조다. ‘무지개도 일곱가지 색깔이 있다. 여러 색깔이 있는 게 중요하다. 인종 구분하지 말고 무지개 처럼 색을 합쳐 좋은 색깔을 만들자’

이런 말들은 얼핏 들어보면 평범한 내용같지만 문화를 꽃피우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다원주의 가치를 50여년의 배우 생활을 통해 실천해왔다. 다름을 인정하고 차이를 존중하지 않는다면 문화는 발전할 수 없다.

꼰대란 뭔가? 조금 더 오래 살았다고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과신하거나 그것들을 남에게 강요하는 행위다. ‘나는 나답게, 너는 너답게’를 신조로 삼는 이 시니어 배우는 그럴 수가 없다. 이 점이 그를 ‘꼰대’와 가장 거리가 먼 ‘어른 친구’로 만들게 한 매력 포인트다.

기사화 과정에서 ‘동경‘을 ‘존경’이라고 잘못 번역됐던 미국 NBC 방송 아시안 아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윤여정은 “미국 작품을 맡으면 한국에선 내가 할리우드를 동경(admire)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난 할리우드를 동경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도 ‘나는 나답게’ 소신을 잘보여준 사례다. 윤여정은 상대방에게 불편함을 초래하지 않을 정도까지는 ‘나는 나답게’ 마음껏 살아도 된다고 믿는 듯하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미국내 인종주의에 대한 반대정서가 그 어느 때보다도 광범위하게 형성됐다.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인종주의에 대한 반작용은 더욱더 다문화와 인권, 젠더 이슈를 부각시키기에 좋았다.

한인의 미주 적응기를 다룬 ‘미나리’가 이런 분위기를 잘 타기도 했지만, 이 흐름속에서 ‘다양한 가치를 인정하자’는 윤여정의 설파는 전세계에 큰 울림을 주기에 충분했다. 나도 ‘나는 나답게, 너는 너답게 살면 돼’를 생활속에서 실천해야겠다. 기성세대가 이런 생각을 가져야 세대간 소통이 더 잘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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